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국외 출장비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 숨진 경기도의회 사무처 공무원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근조화환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애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주축이던 근조화환 행렬은 일반으로까지 번지면서 도의회 청사 내부는 물론 외부를 감쌀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도의회 청사에 1층 로비 안팎에는 29일 오후 1시 현재 전공노 전국 각 지부에서 보낸 111개와 일반 82개 등 200개에 달하는 근조화환이 놓여졌으며, 계속해서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근조화환은 전날보다 숫자가 4배 넘게 늘어나면서 도의회 청사 1층 로비를 가득 메우고, 현관 밖 '소녀상' 옆으로도 줄을 이은 상태다.
이 가운데는 출처를 SNS 한 커뮤니티의 '직장인 일동', '현장의 소리를 실천하는 노동자들의 모임'이라고 출처를 밝힌 것 2개와 보낸이 미상의 근조화환 80개가 포함됐다.
출처가 없는 근조화환에는 '진짜 범인인 지방의원은 털 끝 하나 못 건드리면서 말단 공무원만 ㅇㅇㅇ ㅇㅇㅇ 비겁한 겁쟁이들'라는 문구가 80개에 똑같이 달렸다.

전국 각 지부에서 보낸 전공노 근조화환에는 추모 메시지와 함께 '근조화환은 숨겨도 책임은 숨겨지지 않는다', '도의회 도덕성 사망에 애도를', '경기도의회는 공무원 죽음 진상 규명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 모임 SNS에는 경기도의회 근황이라는 제목에 '1. 의회로 근조화환 배달, 2. 의회에서 근조화환 압수. 3. 압수소식에 전국에서 화환 보내는 중'이란 글이 올랐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을 밝히라는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도의회 사무처가 경찰 조사 하루 뒤 숨진 채 발견된 사무처 공무원 A씨(30)의 부고조차 게시하지 않고 근조화환 마저도 지하로 옮긴 사실이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분노한 전국 공무원들과 직장인들이 항의의 표시로 근조화환을 보내는 것이라고 전공노는 예측했다.
도의회는 숨진 A씨의 사건에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도의회 7급 공무원인 A씨는 지난 19일 '국외 출장비 부풀리기' 의혹(업무상 배임 혐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하루 뒤인 20일 오전 10시 10분쯤 용인시 자택 주변에 세워진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에 현재 입건된 도의회 사무처 공무원은 A씨 외에도 14명이 더 있다. 이들은 대부분 국외 출장 항공권·숙박비·관광지 입장료 등의 집행 실무를 담당했던 6~7급 공무원이며, 이를 지시하거나 결재한 과장급 공무원과 상임위원장, 의장 등은 입건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지난 2022년 1월~2024년 5월 도의회가 국외 출장을 가면서 항공과 숙소, 유명 관광지 입장료 등의 경비를 부풀렸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점검 결과를 지난해 초 넘겨받아 수사하고 있다.
전공노 경기도청지부 관계자는 "도의회는 왜 말단 실무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가. 왜 청년 공무원의 죽음을 덮고,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에 나서지 않는가"라며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무원노조는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위해 끝까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근조화환 처리나 보관을 놓고는 노조와 협의 중"이라며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노조와 아직 얘기된바 없다"고 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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