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부산=박호경 기자] 캄보디아에서 강제송환 후 부산으로 압송된 '노쇼 사기' 피의자들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부산경찰청 캄보디아 범죄 조직 수사TF는 전기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범죄단체가입 등 혐의로 한국인 팀장 A씨 등 52명을 구속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거점을 둔 이들은 지난 2025년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국내 144개 관공서 담당자를 사칭하면서 대리구매를 유도해 돈을 챙기는 노쇼 사기 수법으로 210명으로부터 71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가담한 범죄 조직인 홍후이 그룹은 중국인 총책과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을 두고 5개 팀 규모로 운영됐다.
캄보디아 현지 건물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됐고, 출입구에는 전기충격봉을 소지한 경비원도 있었다. 조직원 대부분은 건물 내에서만 지냈고, 관리자급 일부만 외부 출입이 허용됐다.
범행은 '1선' 조직원이 위조한 명함과 공문서로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거래처 역할을 맡은 '2선' 조직원이 견적서를 보내 송금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관공서와 원활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심리와 판매자가 소비자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고 피해자들과 통화할 때 '시청과 공기업 직원은 갑이다. 절대 매달리거나 비굴한 말투를 하지 말라'는 매뉴얼도 있었다.
조직원 상당수는 처음에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을 판매하면서 범행에 연루됐는데, 브로커 등을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기본급과 성과금을 받으려고 범행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도박 빚 등에 허덕이다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브로커를 만나 항공권을 제공받아 캄보디아로 향했다.
경찰은 한국인 여성 관리책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조직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국제 공조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노쇼 사기 사건은 관공서나 공공기관 사칭에 이어 기업이나 병원 등으로 사칭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범행 시나리오가 진화하고 있기에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전화번호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bsnew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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