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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공주시 청년정책, '국가 표준'으로 떠오르다
로컬창업·생활인구·주거를 잇는 정착 전략…청년친화도시 공주의 실험
'제2차 청년친화도시' 최종 선정...정착하는 도시로


최원철 공주시장(오른쪽)이 지난해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제2차 청년친화도시’에 최종 선정돼 지정서를 받고 있다. /공주시
최원철 공주시장(오른쪽)이 지난해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제2차 청년친화도시’에 최종 선정돼 지정서를 받고 있다. /공주시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시가 대한민국 청년정책의 새로운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주시는 지난 2025년 12월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제2차 청년친화도시'에 최종 선정돼 인구 감소 위기 속에서도 청년이 모이고 정착하는 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취업자 수나 단기 성과 중심의 기존 청년정책을 넘어 청년이 스스로 지역에서 삶과 일을 설계하도록 돕는 구조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년이 만든 변화, 행정은 조력자로

공주시 청년정책의 출발점은 제민천 일대에서 활동해 온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자발적인 연대다. 이들은 경쟁 대신 협력을 선택했고, 느슨하지만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를 상징하는 사례가 '십시일반 마켓'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 행사는 관 주도의 일회성 축제가 아닌, 청년과 소상공인이 주체가 돼 상권 활성화를 고민한 민간 주도형 프로젝트였다.

공주시가 지난해 농촌신활력플러스 농촌생각 청년 포럼을 열고 있다. /공주시
공주시가 지난해 농촌신활력플러스 농촌생각 청년 포럼을 열고 있다. /공주시

청년들은 홍보, 공간 연출, 프로그램 운영을 자발적으로 분담했고 시는 예산 집행보다는 행정 절차 간소화와 공간 지원 등 조력자 역할에 집중했다. 이 경험은 청년들에게 '공주에서는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고, 국무조정실이 공주시를 청년친화도시로 선정한 핵심 근거가 됐다.

◇자생 커뮤니티를 제도로…'제민캠퍼스' 출범

공주시는 청년들의 자생력을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고 제도로 확장하기 위해 2026년부터 '청년리더육성 제민캠퍼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흩어져 있던 창업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합하고, 지역 청년들이 축적해 온 정착 노하우와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정리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단순히 창업가 개인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문제를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는 청년 리더를 키우는 공주형 인재 육성 모델로 평가된다. 제민캠퍼스는 공주 정착을 꿈꾸는 전국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가이드이자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주시가 마련한 DIT 크래프트 빌라에서 청년 공유주택 입주 환영식을 갖고 있다. /공주시
공주시가 마련한 DIT 크래프트 빌라에서 청년 공유주택 입주 환영식을 갖고 있다. /공주시

◇창업과 지역자산 결합…로컬 브랜드 육성

공주시는 '공주에서 Start Up, 로컬과 함께 Grow Up!' 프로젝트를 통해 실전형 로컬창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왕도심에 조성될 '공주미식학교', '도시형 스마트팜 팜잇다원' 등 창업 거점 인프라를 청년 전용 프로그램과 연계해, 지역 특산물과 미식 문화를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예비 창업가에게는 상품 개발부터 브랜딩,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팝업스토어를 활용한 판로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년의 감각으로 지역경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29만 '온누리공주 시민'…든든한 배후 시장

공주시 청년정책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압도적인 생활인구다. 시는 주민등록 인구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온누리공주 시민' 제도를 도입했고, 현재 가상 시민 수는 29만4000명에 달한다. 특히 2030 청년층 생활인구가 등록 인구 대비 8배에 이르는 점은 공주가 청년들에게 매력적인 활동 무대임을 보여준다.

이 두터운 생활인구는 청년 창업가에게 안정적인 배후 시장이자, 실패 위험을 줄이는 핵심 자산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주시가 지난해 지역과 함께하는 청년타운 조성 포럼을 열고 있는 모습 /공주시
공주시가 지난해 지역과 함께하는 청년타운 조성 포럼을 열고 있는 모습 /공주시

◇관계에서 정착으로…주거까지 잇는 정책 설계

공주시는 생활인구를 실제 정착 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단계적 전략도 마련했다. '문화로 가치잇다' 사업을 통해 방문 청년들이 지역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고, 지역민과 관계를 맺도록 한 뒤 '청년 징검다리 주거 지원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거주를 유도한다.

청년 공유주택은 단순 주거 제공을 넘어 입주자 간 교류와 지역 협업을 지원하는 통합형 모델로, 청년 정착의 실질적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청년과 행정이 함께 만든 성과

이 같은 정책 성과의 배경에는 공주시 행정의 전략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시는 청년센터와 청년네트워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했고,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핵심 재원을 청년 일자리·주거·문화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국무총리 표창, 충남도 청년정책 우수지자체 선정 등 굵직한 성과를 이어왔다.

청년네트워크 성과 공유회 /공주시
청년네트워크 성과 공유회 /공주시

최원철 공주시장은 "청년친화도시 선정은 청년의 열정과 행정의 지원이 맞물린 결과"라며 "2026년을 청년이 뿌린 지속가능성의 씨앗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공주시가 선택한 해법은 분명하다. 청년을 정책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세우는 것. 공주의 청년정책 실험은 이제 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지방정책의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 잡고 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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