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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를 살리기 위해 바다로…울릉 교육이 기억하는 마지막 스승
순직 교사 故 이경종, '스승상'으로 다시 학교에 서다

'제1회 이경종 스승상'을 받은 이우종 전 교장(가운데)과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왼쪽), 스승상 제정을 마련한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제1회 이경종 스승상'을 받은 이우종 전 교장(가운데)과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왼쪽), 스승상 제정을 마련한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1976년 1월 17일 거친 겨울 바다 위에서 제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던진 한 교사의 선택이 50년이 지나 울릉 교육의 이름으로 다시 호명됐다.

18일 울릉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천부초등학교 강당과 고(故) 이경종 스승 추모비 앞에서 '제1회 이경종 스승상 수여식 및 고(故) 이경종 스승 추모식'을 개최했다.

'제1회 이경종 스승상'을 받은 전 김동섭 교장(가운데)과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왼쪽), 스승상 제정을 마련한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제1회 이경종 스승상'을 받은 전 김동섭 교장(가운데)과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왼쪽), 스승상 제정을 마련한 김진규 전 울릉교육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이번 행사는 만덕호 전복 사고 당시 6학년 학생 2명을 구하려다 순직한 고(故) 이경종 선생님의 숭고한 사제애를 기리고, 그 정신을 오늘의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원들을 발굴·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경종 스승상'은 학생의 생명과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헌신과 책임으로 교단을 지켜온 교원을 선양하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이 상을 매년 정례화해 울릉 교육의 대표적인 교육문화 전통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고(故) 이경종 스승 추모식 침석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울릉군
고(故) 이경종 스승 추모식 침석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울릉군

제1회 '이경종 스승상' 수상자로는 평생을 울릉 교육에 헌신한 원로 교육자 3명이 선정됐다.

첫 번째 수상의 영예는 이우종 전 태하초등학교 교장에게 돌아갔다. 그는 1958년부터 40여 년간 울릉도 8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며 섬 교육의 기틀을 다졌고, 울릉장학회 이사장과 울릉문화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인재 양성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두 번째 수상자는 이일배 전 울릉종합고등학교 교장이다. 그는 울릉문학회를 창단하고 독도 강의와 시낭송대회를 개최하는 등 교육과 문화, 독도를 잇는 교육활동으로 울릉교육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수상자는 현재 성주중앙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동섭 교장이다. 그는 저동초등학교 교사 시절 음악줄넘기 동아리 '줄생줄사'를 창단해 전국·아시아·세계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며 울릉 교육을 전국에 알렸다.

김동섭 교장은 수상 소감에서 "고(故) 이경종 선생님의 이름이 새겨진 이 상은 너무나 무겁고 영광스럽다"며 "아이들이 중심이었고,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이 함께해 주셨기에 가능했다. 그분들께 감사와 빚진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이 고인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추모식 참석자들이 고인의 숭고한 넋을 기리며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울릉군

이어 열린 추모식에서는 비문 낭독과 추모사, 헌화와 묵념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특히 순직 50주년을 맞아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의 협조로 마련된 사진전은 당시의 기록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동신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故) 이경종 선생님의 선택은 한 교사의 희생을 넘어 교육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지고 있다"며 "울릉교육지원청은 아이들 곁을 끝까지 지키는 교사, 책임지는 교육이 존중받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울릉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이경종 스승상'을 통해 교직의 본질과 사명, 스승 존경 문화를 확산시키고,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울릉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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