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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최상류 제련소 앞 하천서 '수달 가족' 포착
수질 회복 상징적 장면…산업과 자연의 공존 신호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더팩트ㅣ봉화=김성권 기자]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시설인 영풍 석포제련소 바로 앞 하천에서 수달이 반복적으로 포착되면서 이 일대 수질과 수생태계가 안정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달은 수질과 생태계 건강도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종'으로, 서식 환경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종이 산업시설 인근 하천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영풍 석포제련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7시 30분쯤 출근 중이던 직원이 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 3마리를 발견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영상에는 수달들이 차가운 강물을 헤엄치다 얼음 위로 올라와 나란히 걷고, 직접 사냥한 물고기를 먹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지역에서 수달이 확인된 것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수달의 출현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수달을 수환경 건강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로 1~2급수의 깨끗한 하천에 서식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제련소 인근 수계의 생태 여건이 상당 수준 개선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앞 하천에서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

이 같은 변화는 영풍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환경 개선 혁신계획'의 성과로 평가된다. 영풍은 매년 약 1000억 원 규모의 환경 예산을 투입해 왔으며, 2025년 말 기준 누적 투자액은 5400억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로는 2021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도입한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이 있다. 약 460억 원이 투입된 이 설비는 폐수를 전량 재처리해 공정에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하고 연간 약 88만㎥의 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련소 외곽 2.5㎞ 구간에 차수벽과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해 오염원의 하천 유입을 차단했으며, 공장 전반에는 3중 차단 구조와 오존 분사식 질소산화물 저감장치, 원격감시시스템(TMS)도 운영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석포제련소 하류 '석포2' 지점에서 카드뮴·비소·수은·구리 등 주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수질 개선 효과가 수치로도 확인됐다.

영풍 관계자는 "대규모 산업시설 인근에서 수달이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단순한 오염 방지를 넘어 희귀 야생동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도록 환경 보전과 생태계 보호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최상류에서 전해진 수달의 등장은 과거 오염의 상징으로 인식되던 공장 지대가 친환경 사업장으로 변화하며, 산업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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