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월 '비수기 같은 성수기'…크루즈 시대, 전략 전환 시급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대형 크루즈 도입을 계기로 울릉도 관광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실제 탑승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광 수요의 계절 편중과 성수기 공동화라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대장이 지난해 4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울릉크루즈 의 '뉴시다오펄호' 탑승객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울릉알리미 집계 기준)에 따르면 총 탑승객은 18만7955명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관광 수요가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체감 경기는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월별 탑승객 현황을 살펴보면 △5월 3만816명(연중 최대) △6월 2만4000명 △7월 2만2788명 △8월 2만5932명 △9월 2만3338명 △10월 2만7480명으로 울릉 관광의 뚜렷한 편중 구조가 확인된다.
가정의 달과 연휴 수요가 집중된 5월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전통적으로 성수기로 분류되는 6월 중순~7월 중순, 8월 하순~9월은 오히려 탑승객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상 기상이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임에도 관광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6~9월 주중 탑승률 급감이다. 울릉도는 기상청 통계상 전국에서 여름 강수량이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로, 이른바 '건장마'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육지의 장마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면서 관광 기피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광복절 연휴 이후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는 이를 대체할 이벤트나 체류형 관광 콘텐츠가 부족해 수요가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선박 규모와 수송 능력은 커졌지만, 정작 관광 콘텐츠와 운영 전략은 과거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과제는 명확하다.
우선 '장마철이 비수기'라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홍보와 정보 제공을 통해 울릉도의 기후 특성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6~7월 주중 관광객을 겨냥한 요금 인센티브와 체험형 프로그램 등 평일 수요를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
아울러 8월 하순~9월을 대상으로 시니어층, 워케이션족, 장기 체류형 관광객 등 세분화된 타겟 마케팅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 전담 조직인 '울릉군문화관광재단' 설립이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의 행정 중심 관광 정책으로는 데이터 기반 수요 분석과 중·장기 전략 수립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재단 설립 시 기대 효과로는 △관광 데이터 상시 분석 체계 구축 △6월·9월 취약 시기 집중 공략 콘텐츠 기획 △국·도비 공모사업 발굴을 통한 예산 확보 관광업계와 행정 간 상시 협력 창구 마련등이 제시되고 있다.
탐승객 현황을 분석한 김윤배 대장은 "매일 반복되는 해양 기상 확인과 크루즈 탑승객 추이는, 울릉 관광이 이제 '운송 인프라 확충' 단계를 넘어 '전략과 콘텐츠로 채워야 할 전환점'에 서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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