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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독립운동기념관 전시 부실 논란…'이름만 기념관' 전락
체험시설 고장·편의시설 미비에 관람객 발길 돌려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입구. /김형중 기자
공주독립운동기념관 입구. /김형중 기자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충남 공주의 항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이 전시 콘텐츠 부족과 전자시설 고장, 기본 편의시설 미비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더팩트> 취재 결과, 독립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전달해야 할 기념관이 '이름만 남은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주독립운동기념관의 경우 공주 만세운동과 지역 독립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022년 3월 1일 공주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영명학교 옛 정문 일원에 설립됐다. 공주 지역의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독립 활동을 알리기 위해 공주시가 조성한 시설이다.

개관 이후 청소년·학생 단체를 비롯해 기독교 단체, 광복회 관계자 등 전국 각지에서 단체 관람객이 찾으며 공주의 대표적인 역사 관광지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기념관 내부 공간이 지나치게 협소해 전시물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독립운동의 흐름과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구성도 찾아보기 어렵다. 단순 패널 위주의 전시는 공주의 항일사를 충분히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체험형 전시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전시용 모니터와 카메라, 복식 체험 등 전자·체험 시설 상당수가 고장 난 채 방치돼 있거나, 인터넷 환경 미비로 정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 '체험형 기념관'을 기대하고 방문했다가 작동하지 않는 전시물을 마주한 채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도 적지 않다.

기본적인 편의시설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기념관 내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노인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기념관을 찾았다는 50대 관람객(천안시 쌍용동)은 "독립운동기념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전시를 기대했지만 볼거리가 너무 적었다"며 "화장실이 없어 어르신이나 아이를 데리고 온 관람객들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는 기념관 조성 초기부터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념관 건립 당시 전시 기획과 시설 계획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고, 전시 콘텐츠의 깊이와 관람 동선, 편의시설 확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역사적 상징성과 교육적 기능을 동시에 갖춰야 할 기념관이 형식만 갖춘 공간으로 남게 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주독립운동기념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공주에 대한 호감과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시설을 보완하겠다"며 "공주시민들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기념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건립 당시부터 전시 내용과 방식이 단순했고, 처음부터 제대로 구동되지 않거나 부실한 전자시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관람객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긴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전반적인 정비와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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