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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외곽 전시관 3곳에 500억 투입…저조한 성과에 운영 효율성 논란
접근성 한계, 홍보 미비 등에 관람객 저조
군 "내년부터 접근성 개선 사업 단계적 추진"


시설비 150억 원과 20억 원을 추가해 보수한 안용복기념관 전경. /울릉군
시설비 150억 원과 20억 원을 추가해 보수한 안용복기념관 전경. /울릉군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경북 울릉군이 독도 영토 수호와 지역 역사 계승을 위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외곽 전시·기념관들이 낮은 접근성과 운영 부실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설 위주의 행정이 혈세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6일<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시설은 안용복기념관, 우산국박물관, 수토역사전시관 등 3곳이다. 이들 시설에 투입된 건립비만 500억 원을 웃돈다.

안용복기념관은 150억 원을 들여 2010년 조성됐으며, 최근 20억 원을 추가 투입해 보수를 마쳤다. 그러나 연간 관람객 수는 3만 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산국박물관은 160억 원이 투입돼 장기간 공사 끝에 개관했지만, 역사 콘텐츠보다는 일몰 전망대와 모노레일 운영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2억 원이 투입된 수토역사전시관 역시 연간 관람객이 1만 8000명(2025년 기준)에 불과해 상징성에 비해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다.

우산국박물관 전경. /울릉군
우산국박물관 전경. /울릉군

이들 시설의 공통된 문제는 도심과 떨어진 입지와 교통 접근성 부족이다. 주민들은 "자가용이 없으면 사실상 방문이 어렵고, 관광객 상당수는 시설 존재 자체를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무료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유지관리비 등 고정 운영비가 지속적으로 투입되고 있어, '운영 효율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른다.

관광 행정 전문가들은 "관광 동선과 연계되지 않은 외곽 시설은 구조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건립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시설 중심 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버스 기사 인센티브, 정기 셔틀버스 운영,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통합 패스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수토역사전시관. /울릉군
수토역사전시관. /울릉군

한 주민은 "민간 관광지는 기사 인센티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광객을 유도한다"며 "군이 운영하는 시설도 수동적 홍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해당 시설들이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기반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단기간의 관람객 수만으로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내년부터 통합 홍보 체계 구축, 온라인 마케팅 강화, 도로 정비 및 접근성 개선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수백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들 시설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울릉 관광의 실질적인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지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얼마를 들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묻는 행정 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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