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급식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 학교 급식이 먹는 것에 치중이 됐다면 현재 학교급식은 영양·식생활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학교 현장과 가정이 함께 하는 영양·식생활교육은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과 식습관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에 <더팩트>는 총 10회에 걸쳐 대전시교육청의 학교 급식 정책과 우수 영양·식생활교육 운영학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마지막 순서는 대전시교육청이 주최한 2025년 영양·식생활교육 성과공유회를 찾아 올 한해 성과를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학교 급식은 더 이상 '밥을 먹는 시간'에 머물지 않는다.
식재료를 이해하고, 조리 과정을 탐구하며, 건강한 선택의 이유를 배우는 또 하나의 수업이 되고 있다.
올 한 해 대전 학교 현장에서 실천된 영양·식생활교육의 변화와 성과가 한자리에 모였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8일 대전교육정보원 다목적 강당에서 '행복한 급식, 미래를 여는 영양·식생활교육'을 주제로 2025년 영양·식생활교육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학교 현장에서 축적된 실천 사례를 공유하며, 급식이 교육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교육청 관계자와 영양교사·영양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현장의 경험과 고민을 나눴다.
◇ AI로 바뀌는 급식 행정과 수업 준비
행사의 문을 연 이종승 포항제철초등학교 교사는 '학교급식 실무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사는 급식 관련 안내문 작성, 교육 자료 제작, 행사 기획 등 학교 현장에서 AI가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사는 "생성형 AI는 정답을 제시하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문장을 제안하는 보조 수단"이라며 "교사의 판단과 전문성을 전제로 할 때 업무 부담은 줄이고 교육의 질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대전화를 활용한 음성 입력, 이미지·영상 생성 기능을 직접 시연하며 현장 접근성을 강조했다.
참여 교사들은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를 활용해 급식 관련 문안과 교육용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자료를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AI 활용 시 대화 맥락 유지, 주제별 채팅 분리 등 실무적인 주의사항도 함께 공유되며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 체험이 만든 변화… 식습관은 경험에서 시작된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체험 중심 영양교육 사례가 소개됐다.
나명인 금성초등학교 영양교사는 영양·식생활교육 사업학교 운영 사례를 통해 학년별 발달 단계에 맞춘 교육과정을 설명했다.
나 교사는 "1학년은 콩나물 기르기, 6학년은 고추장 만들기 체험 등 직접 보고 만지는 활동을 통해 식재료와 식문화를 이해하도록 했다"며 "학생 선택 급식과 전교생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급식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도 함께 키웠다"고 말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경험 중심 수업이 학생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 급식과 교과의 연결… 배움의 영역을 넓히다
김남형 대전과학고등학교 교사는 학교급식 정책 시범학교 운영 사례를 중심으로 급식과 교과 수업을 연계한 교육 활동을 소개했다.
김 교사는 요리 활동에 과학 원리를 접목한 '쿠킹 사이언스' 동아리 운영 사례를 통해 급식을 학습 소재로 확장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조리 과정 속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고, 이후 나눔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학생들이 감사와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며 "이러한 활동이 학생 참여를 높이고 교육과정에도 의미 있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 교사가 성장할 때, 급식도 성장한다
마지막으로 이은비 대전여자고등학교 영양교사는 'CSI(Cooking Science Inform)' 연구회 활동 성과를 발표했다.
이 교사는 조리 활동을 중심으로 영양과 과학을 융합한 수업 사례를 소개하며, 동일 종자 채소 비교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급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회는 레시피와 수업 지도안을 개발해 책자와 전자책으로 제작·공유하며 학교 현장 확산에도 기여했다.
이 교사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함께 성장하면서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와 참여도 역시 높아졌다"고 말했다.
◇ "한 끼 넘어 삶 만드는 교육으로"
최재모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영양·식생활교육은 하루 한 끼 급식을 넘어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만드는 교육"이라며 "현장에서 쌓인 작은 실천들이 학교 전반으로 확산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급식이 행정에서 교육으로, 식사가 경험으로 확장된 한 해. 대전 영양·식생활교육의 실험과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 급식' 기사는 대전시교육청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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