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포항=김성권 기자] 경북포항의 대표 종합병원인 세명기독병원과 포스텍(POSTECH) 연구진이 손잡고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첨단 의료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명기독병원 유방갑상선암센터(암병원장 백남선)와 포스텍 김철홍 교수 연구팀, 지멘스 헬시니어스 초음파 프로브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3차원 광음향·초음파 자동 유방 스캐너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기존 유방 초음파 검사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진단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암이 아닌 병변을 암으로 오인해 불필요한 조직검사(생검)로 이어지는 '낮은 특이도'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공동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음파 영상에 '광음향(Photoacoustic)' 기술을 접목했다. 광음향 영상은 빛을 조사해 조직 내 산소포화도, 신생혈관 생성 등 암과 연관된 생리학적 지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광음향 점수’를 기존 초음파 평가 방식과 결합해 진단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연구 성과는 포항 지역 환자들의 실제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검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지난달 26일 자에 게재되며, 글로벌 의료·바이오 분야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백남선 세명기독병원 암병원장은 "지방의 종합병원이 대학 연구진과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술을 개발한 모범 사례"라며 "지역 환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홍 포스텍 교수는 "세명기독병원의 적극적인 임상 협력이 있었기에 기술의 실질적 적용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이번 영상 플랫폼은 유방 질환 진단의 신뢰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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