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립합창단이 18일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개최한 '2025 송년음악회'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공연은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꼽히는 헨델 '메시아(Messiah)'를 연말 무대에 맞춰 준비한 것으로, 예울마루 대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정기명 여수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와 주요 내빈들도 객석을 함께 채우며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은 1741년 작곡된 대작 '메시아'를 약 2시간에 걸쳐 풀어낸 대규모 연주였다. 여수시립합창단은 한국 최초의 시립합창단으로서 쌓아온 50여 년의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냈다. 서형일 상임지휘자의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지휘 아래 합창단은 정제된 하모니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그려낸 이 작품의 서사를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

무대를 함께한 국내외 정상급 솔리스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소프라노 한경성은 고운 음색으로 '기뻐하라, 시온의 딸아(Rejoice greatly)'를 노래했고,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그는 멸시받고(He was despised)'에서 풍부한 감정선을 펼쳤다. 테너 김효종은 '모든 골짜기가 높아지리라(Every valley)'로 서정미를 전달했으며, 바리톤 박정민은 '나팔이 울리리라(The Trumpet Shall Sound)'를 중후하게 소화해 객석의 큰 박수를 이끌었다.
공연의 절정은 역시 제2부의 '할렐루야(Hallelujah)'였다. 장엄한 합창이 대극장을 채우자 정기명 시장을 비롯한 관객들은 전통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립했고, 여수시립합창단의 웅장한 하모니는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전했다. 피날레 곡인 '아멘(Amen)'에서는 합창단·오케스트라·솔리스트가 하나의 거대한 푸가를 완성하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공연이 끝난 뒤 이어진 수차례 커튼콜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그대로 보여줬다. 일반적으로 오라토리오는 앙코르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은 송년음악회이자 크리스마스 시즌임을 고려해 특별히 '할렐루야'가 다시 연주됐고,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시립합창단의 감동적인 무대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어 뜻깊다"며 "시민이 자랑스러워하는 합창단이 앞으로도 여수의 문화적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형일 상임지휘자는 "종교를 넘어 인간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해 시민들께 따뜻한 위로와 새해의 축복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은 "완성도 높은 메시아였다", "연말에 큰 위로가 됐다", "여수시립합창단이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감동을 전했다. 1971년 창단한 여수시립합창단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특별 기획공연을 준비 중이며, 이번 송년음악회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합창단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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