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인맥 총동원…의료·산업·문화 동시 혁신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서영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산업 침체와 인구 유출 극복을 내걸고 '세계 1% 도시'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서영학 전 행정관은 16일 오전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떠나보내는 여수가 아니라, 내가 살고 싶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여수로 바꾸겠다"며 여수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전 행정관은 여수시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여성가족부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이력을 소개하며 "중앙행정과 국가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이제 오직 여수를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서 전 행정관은 먼저 여수의 현실을 석유화학 산업 침체와 인구 유출, 공공기관 이탈로 진단했다.
그는 "20년 전부터 우려했던 석유화학 이후 여수에 대한 준비는 없었고, 그 사이 상황은 더 악화됐다"며 "인구는 줄고 젊은이들은 일자리와 교육을 찾아 여수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MBC 이전과 관광 경쟁력 약화도 언급한 그는 "침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 강조했다.
서 전 행정관은 여수 미래 전략의 핵심 철학으로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를 제시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바다를 읽어 나라의 운명을 바꿨듯, 여수의 미래 역시 바다에서 찾아야 한다"며 "해양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경제 전환을 통해 세계 1%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대표 공약으로는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 전 행정관은 "가막만 하수종말처리장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여수의 판을 바꾸겠다"며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한국종합예술학교 남부분원 유치까지 함께 추진해 여수를 세계적인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공약의 배경과 실행 가능성에 대해 막힘없는 설명이 이어졌다. 하수종말처리장 이전에 따른 재정 부담 지적에 대해 그는 "단순한 민원 대응이 아니라 도시 미래 경쟁력을 위한 판단"이라며 "지중화 등 부지 활용과 매각 구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충분히 현실적인 방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날 보건복지부 차관을 만난 사실도 직접 공개했다. 서 전 행정관은 "여수산단 화상 사고와 고령화로 재활 의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지역에는 공공 재활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국립재활원 남부분원 여수 유치를 협의했고, 반드시 응급 화상 치료 전문 파트를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에서 함께 일했던 인맥을 총동원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여수~순천 고속도로 건설, 여수공항 국제선 확충, KTX 고속화, 국립해양경찰병원 유치, 과학예술영재고 설립, 가장 아름다운 곳에 짓는 카페형 도서관, 여수펀드를 통한 청년 창업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 등 도시 전반을 아우르는 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관광 정책은 '시민이 행복한 관광'으로 전환해 전통 어업과 해양 레저가 공존하는 생활형 해양도시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 전 행정관은 "중앙정부 정책 결정 시스템과 예산 편성, 부처 간 협의 과정을 몸으로 익혔다"며 "절망에 익숙해진 여수가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으로 기회를 만드는 여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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