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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태안군수, 내년 설날 장사 씨름대회 등 군의회 예산 삭감 반발
"군민 복리와 타당한 재정 운영 원칙 기반 아냐", "감정 대립과 정치 셈 법 따른 몽니 의한 것" 주장

가세로 태안군수가 12일 태안군청 브리핑 룸에서 내년 설날 씨름대회 예산 삭감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수홍기자.
가세로 태안군수가 12일 태안군청 브리핑 룸에서 내년 설날 씨름대회 예산 삭감 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수홍기자.

[더팩트ㅣ태안=이수홍 기자] 충남 태안군에서 내년 설날 KBS 생중계 예정인 '2026 설날 장사 씨름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각종 예술공연과 소식지 발행 예산까지 태안군의회가 삭감하는 바람에 멈춰서 게 될 판이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12일 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설날 장사 씨름대회, 태안군립합창단, 소식지 발행 등 관련 예산을 태안군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전부 삭감했다"면서 "이는 행정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군민을 가볍게 여기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가 군수는 또 "의회 예산 심의권은 존중받아야만 마땅 하지만 이번 예산 삭감은 군민의 복리나 타당한 재정 운영 원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감정적 대립과 정치적 셈법에 따른 몽니에 의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설날 장사씨름 대회와 관련, 가 군수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 예산이 꼭 반영돼야 하고 삭감할 경우 왜 안 되는지 여러 차례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삭감을 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씨름대회 중 최고인 설날대회는 대한씨름협회의 공모를 통해 따낸 군의 성과로 KBS 중계, 대한씨름협회와의 확약, 위약금 소송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군립합창단 관련해서 그는 "음악회나 정기연주회 등 연간 예산 556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면서 "문화와 예술은 공장 기계처럼 투입, 대비 산출이라는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재단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다른 지역에선 사례가 없고 군민의 문화 향유권을 짓밟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난 1989년 서산군으로부터 태안군으로 복군된 이후 34년간 지령 411호까지 발행된 태안소식지 발행 예산도 편집위원 재정비, 공정성 확보 미흡 등의 이유로 3개월분 예산만 승인했다는 가 군수는 "소식지를 운영하는 것을 지켜보고 나머지 예산을 검토는 예산지원을 빌미로 집행부 길들이기나 통제로 밖에, 이는 구시대적 통제 논리"라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권 태안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은 "일선 지역 민원인들에게는 "돈이 없다"는 말만 하는 군이 작년과 올해 치른 씨름대회를 내년 또 치를 욕심에 막대한 4억 2000만 원 예산요청을 수용하기 어려웠다"며 "한 해 쉬고 내년에 치르면 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에만 욕심을 내는 건 이유가 있다고 보여진다. 사전 협의나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가웅현 태안군씨름협회장은 "예정에 없던 대회라면 모르는 데 의회와도 사전 충분한 소통 등을 통해 확정지어진 대회의 예산을 삭감한 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설날 씨름대회는 군민과의 약속뿐 아니라 전국에 생중계되고 유네스코에 등록된 전통 스포츠인 설날 씨름대회가 정치적 이해관계로 대회를 치를 수 없게 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태안군의회는 316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설날 장사 씨름대회와 군립합창단 운영 소식지 발행 등에 필요한 12억 원 규모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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