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경기도의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더불어민주당)의 비서실 직원들이 4일 정면으로 맞붙었다.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비례) 주재의 행정사무감사를 김 지사의 비서실 직원들이 거부(보이콧)한 지 보름만의 대면에서다.
도의회 이용호 총괄수석부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도청사 5층 김 지사 집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복지예산 실종', '김동연의 괴물 예산', '민생은 덜덜버스' 등 김 지사의 행정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도지사실 앞에서 "민생 예산을 복구하고, (김 지사의) 정무·협치라인 전원을 파면하라"고 외쳤다.

김 지사가 민생 현장 투어 중이어서 집무실 문은 닫혀 있었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 도의원들의 항의 구호가 3분여 동안 이어졌고,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콧한 장본인인 조혜진 비서실장이 나타났다.
조 비서실장이 "집무실 주인인 지사가 출장 중일 때는 문을 닫는다"고 설명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집무실이 지사 것인가", "집무실의 주인은 도민이다", "왜 웃나, 지금 웃음이 나오나"라며 고함을 쳤다.
조 비서실장이 의원들 앞으로 나와 상황을 설명하려던 찰나 집무실 보조출입문 앞에서 온갖 막말이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뭐, 도의원 임기가 몇 개월 남았냐고", "비서는 몇 개월 남았냐", "지사는 임기가 언제까지냐"라고 쏘아붙였다.
일부 의원들이 발언 중 "임기도 얼마 안 남은 도지사가 내년 예산을…"이라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김 지사의 비서가 낮은 음성으로 "도의원 임기도 마찬가지"라는 취지로 맞받아치면서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해당 비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맏손자이자 김홍업 전 의원의 장남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비서 등과 3분여가량 옥신각신하다가 이날 오후 12시 1분쯤 돌아갔다. 행감 파행 이후 첫 대면에서 고성은 오갔지만, 몸싸움 등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백현종 대표의원의 단식 열흘째인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2차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의총에서 김 지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조 비서실장 등 정무·협치 라인 파면, 민생예산 복원 등을 요구하며 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또 행감을 거부한 정무 라인 전원의 과태료 부과와 징계를 요구하며 도의회 의장실도 찾고, 김 지사의 업무추진비를 전면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김 지사의 비서진과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번 갈등은 성희롱 혐의로 기소된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주재하는 행감을 조 비서실장 등이 보이콧했고, 여기에 복지예산 삭감 등 현안들이 겹치면서 시작됐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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