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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민원만족도 '85.5점' 자찬…주민 체감과 동떨어진 '셀프 평가' 논란
군청 자체 조사로 '우수' 발표…현장 민심은 '냉소'
전문가 "검증 없는 내부평가, 행정 신뢰 추락 우려"


울진군청 전경. /울진군
울진군청 전경. /울진군

[더팩트ㅣ울진=김성권 기자] 경북 울진군이 '2025년 민원행정서비스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종합 85.5점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하지만 현장 민심과 동떨어진 '자기만족식 평가'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군이 직접 조사하고, 스스로 우수하다고 자평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행정 신뢰도를 스스로 잠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울진군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군청과 읍·면 사무소 방문 민원인, 인터넷 민원 제기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사 범위는 △방문 민원 △인터넷 민원 △전화 친절도 등이다.

군은 "이번 조사에서 종합 점수 85.5점을 얻었다"며 "타 기관(A기관)의 83.9점보다 높아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사 설계부터 결과 해석까지 주민 체감과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군이 직접 평가·집계하는 방식이 '자체 홍보용'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군은 이번 조사 결과를 근거로 우수 부서와 친절 공무원을 선정해 시상까지 진행했다.

본청·직속기관에서는 △해양수산과(최우수) △원전에너지과(우수) △보건소(장려), 읍·면에서는 △금강송면(최우수) △근남면(우수) △매화면(장려)이 각각 선정됐다.

군은 이들 부서가 "신속하고 적극적인 민원 처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현장에서 겪는 불편은 여전한데 무슨 우수냐"는 냉소도 들린다.

전화 친절도 평가에서도 6명의 공무원이 선정됐지만, 주민들이 체감하는 전화 민원 응대의 불친절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의 "친절 교육 강화"라는 답변은 매년 반복되는 관행적 대책이라는 평가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군이 원하는 결론을 스스로 확인하는 절차"로 전락할 위험성을 경고한다. 외부 검증 없이 내부 평가에 기대는 방식이 지속될 경우, 실제 민원 서비스 개선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병복 군수는 "직원들의 노고로 좋은 평가가 가능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군민들이 체감하는 생활 민원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이번 발표 역시 '홍보성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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