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현실화 시 총괄 책임자 3명 모두 부재
수행사와 소송전 앞두고 공백 우려

[더팩트ㅣ수원=이승호 기자] 3년여간 표류 끝에 사실상 실패로 끝난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의 ‘차세대 전산망 구축 사업’ 총괄 책임자인 시석중 이사장이 최근 국책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세대 전산망’ 사업 실패, 허위 보고, 뒤늦은 계약 해제 등 여러 의혹과 피해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서 인선이 현실화하면 ‘먹튀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석중 경기신보 이사장의 인선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상원 의원(국민의힘·고양7)의 잇단 질문에 시석중 이사장은 즉답을 피한채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의원이 "최근 언론에 IBK기업은행장 하마평 보도가 잇따라 나왔다. 제의받았나"라고 묻자, 시석중 이사장은 "일체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 의원이 "은행장 제의도 없었고, 갈 의향도 없다는 의미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그는 "(은행장으로) 가려면 인사검증 동의서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절차나 일체 연락받은 게 없다. 기자가 추측해 쓴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 기업은행장 임기가 내년 1월까지여서 아직 제안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의향'을 묻는 질문의 답은 피한 채 이렇게 돌려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도 이를 우려한 듯 "(사업 실패의) 책임을 다하고 마무리 짓겠다는 시석중 이사장의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의 경기신보 행감에서는 내내 ‘차세대 전산망 사업 실패’가 화두였다. 풀리지 않는 의혹 때문에 종합감사에 이어 재감사까지 이뤄지면서 시석중 이사장의 ‘먹튀’ 우려마저 나온 것이다.
경기신보는 이 사업에 48억 8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급금으로 60%를 줘 놓고도 사업 기간 만료일인 지난해 5월 29일까지 과업을 납품받지 못했다. 그리고는 계약 해제나 연장없이 ‘납품 연기’라는 명목으로 시간을 끌다가 올해 8월 13일에서야 계약 해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감사나 담당자 문책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도의회와 이사회에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허위 보고까지 했다. 시석중 이사장이 올해 1월 연임을 위해 ‘쉬쉬’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이어 수행사와의 소송전을 앞두고 ‘먹튀 우려’까지 나온 상태다.
특히 시석중 이사장뿐만 아니라 이 사업의 총괄 상임이사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고, 또 실무 책임자인 본부장도 곧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시석중 이사장까지 인선이 현실화하면 이 사업 총괄 책임자 3명 모두 경기신보를 떠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시석중 이사장의 명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일주일여 동안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하고 질의서를 전달했지만, 시석중 이사장의 답변은 없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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