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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하이러닝’ 홍보영상 물의 ‘사과’
교사노조·교육단체·국회의원·경기도의원 비판 거세지자 영상 삭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경기도교육청

[더팩트|수원=김동선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사 비하 등 물의를 빚은 ‘하이러닝’ 홍보영상 제작·게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임 교육감은 18일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선생님들께 참여를 요청해서 이뤄진 업무를 실무적으로 제대로 거르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당초 의도와 달리 현장 선생님들께 상처를 드린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선생님들께서 자칫 모욕적으로 느끼실 수도 있는 표현이 들어간 부분을 가려내지 못해 발생한 이번 일은 경위가 어떻든 분명히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더욱더 꼼꼼히 살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챙길 것"이라며 "보다 신중한 자세로 교육 정책과 소통에 힘쓸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홍보영상 관련 교육감 사과문. /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AI) 서·논술형 평가시스템 홍보영상 관련 교육감 사과문. /경기도교육청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2035 하이러닝’이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하이러닝은 학생의 서·논술형 답안을 AI가 채점·평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경기도교육청의 중점 정책이다.

해당 영상에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분석한 학생의 말에 교사가 격려하자 인공지능(AI)이 "빈말입니다. 동공이 흔들리고 음성에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쉬는 시간에 회의가 있다는 교사의 말에 "거짓말입니다. 평소 이 시간에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교사를 수동적 존재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강경숙·백승아·정을호 국회의원,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등은 즉각적인 교육감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영상 속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빈말과 거짓말을 늘어놓는 무능한 존재로 그려졌다"며 "(이는) 교사의 인격을 모독하는 수준을 넘어서 AI가 교육을 어떻게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단면"이라며 비판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영상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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