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 특별전시회

[더팩트ㅣ공주=김형중 기자] 일제강점기 식민지교육에 맞서 저항의 불꽃을 지폈던 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공주고 공주동창회(회장 김정섭 전 공주시장)는 오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공주고 미술관에서 ‘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 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연구결과발표회에 이어 3시 전시회 개막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922년 개교 이후 해방에 이르기까지 공립공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일제의 압박 속에서도 수업거부, 동맹휴학, 비밀결사 활동 등을 펼치며 독립정신을 이어온 과정을 풍부한 자료와 유품으로 담아냈다.
전시에는 기존에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11명과 함께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이 추가 발굴한 공주고보 출신 학생독립운동가 22명의 행적이 포함됐다.
단일 학교의 항일운동사를 집중 조명하는 사례가 드문 만큼, 학생·교사·시민들에게 지역적 자긍심과 독립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고보는 조선인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인문계 공립 중등학교로 조선총독이 수차례 방문한 만큼 일본식 교육정책이 집중된 곳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굴복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항거하며 독립의지를 드러냈다.
공주고보 학생들의 주요 항일운동은 여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1926년 6월 10일 순종 인산일 당시 전교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김대희 교사의 인솔로 공산성 쌍수정에서 북향 망곡을 하며 조용한 저항을 펼쳤다.
둘째 1927년 4학년 이철하 학생이 항의성 반성문을 제출했다가 퇴학 처분되자 전교생이 3일간 동맹휴학에 돌입했다.(14명 체포·퇴학).
셋째 1929년 일본인 교사의 폭압적 지도로 촉발된 7일간의 동맹휴교에 들어갔다.(6명 체포·퇴학, 1명 실형).
넷째 1932년 전교생의 백지답안 제출(5명 퇴학), 이어 비밀결사 ‘공친회’의 격문 배포 사건으로 졸업생 5명 실형을 받는다.
다섯째 1935년 졸업앨범에 ‘단기 4268년’, 무궁화·불사조 등을 새겨 넣어 앨범준비위원 등 5명 조사를 받았다.
여섯째, 1936년 결성된 비밀결사 ‘명랑크럽’ 8명이 노동운동·계몽운동 등을 전개했다.(1942년 적발돼 7명 실형)
김정섭 회장은 "당시 청년들이 들었던 광복의 횃불을 오늘에 다시 밝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서훈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국가유공자 서훈 추진과 퇴학처분자의 명예졸업 논의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공주고보 독립유공자들의 묘역을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공주고 교정에는 학생독립운동 기념비를 반드시 세워 그 정신을 후대에 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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