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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고 하던대로만"…경기 지역 수능 차분히 시작
16만 3600명, 도내 350개 시험장…작년 대비 '조용한 응원'
응원 인원·도구↓ 지각 사례↓…학부모, 입실 후에도 입구 지켜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안고등학교 정문에서 일부 재학생들과 학무모들이 시험장으로 입실하는 수험생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안양=이승호 기자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안고등학교 정문에서 일부 재학생들과 학무모들이 시험장으로 입실하는 수험생들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안양=이승호 기자

[더팩트ㅣ고양=양규원 기자] 총 16만 3600여 명의 경기지역 수험생이 응시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팽팽한 긴장감속에서도 차분하고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지역 350개 시험장 앞에선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향해 일부 재학생과 수험생 부모들이 자리를 지키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 수험생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다만 예년에 비해 적은 인원이 응원 피켓과 플래카드 등을 이용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장에 들어서는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편안하게 치러라", "하던대로 하면 된다" 등 수험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한 말을 건넸다. 일부는 옷을 여미어 주거나 말 없이 꼭 껴안아 주는 등 표현하기 힘든 부모의 마음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몇몇 수험생들은 응원을 나온 재학생들의 목소리에 밝은 표정으로 손을 들어 화답해 주거나 건네는 음료를 받아 가기도 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입실 마감 시간인 오전 8시 10분이 다가오자 시험장을 향하는 수험생과 부모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 졌다. 간혹 입실 마감 시간을 불과 몇 분 남기고 경찰차나 순찰오토바이 등 특별이송차량 등을 이용, 시험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일부 수험생이 시험장을 찾지 못하거나 지각을 우려해 지차제와 경찰 등에서 준비한 특별이송 수단을 이용하긴 했지만 입실 마감 시간 전 대다수 수험생이 시험실을 찾아 가는 등 지난해에 비해 지각 등 '수험생 이송 작전'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도고등학교 정문에서 일부 재학생들과 학무모들이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고 경찰들은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 /부천=김동선 기자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도고등학교 정문에서 일부 재학생들과 학무모들이 수험생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고 경찰들은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 /부천=김동선 기자

입실 마감 시간이 지나고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시험을 준비하는 시간에도 일부 학부모들은 굳게 닫힌 시험장 입구를 떠나지 못했다.

철문을 붙잡고 한참을 눈을 감은 채 무언가를 중얼거리거나 아이가 시험을 보게 될 시험실 창문을 멀리서 나마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주변을 서성이며 시계를 쳐다보고 수험생 자녀와 같이 시험을 치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한 학부모는 "올해 수능 경쟁률이 무척 높다고 하는데 괜시리 부담을 갖고 시험을 치르다 좋지 못한 결과를 얻을까 걱정이다"면서 "철문을 붙잡은 채 우리 아이에게 '걱정하지 말고 하던대로만 하면 돼'라는 텔레파시를 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들이 입실을 한 뒤 도시락에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주지 못한 것이 기억나 집에서 가져와 조금 전 학교 관계자에게 전달했는데 아이가 도시락을 열어 보고 당황해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며 "괜히 저 때문에 시험에 악영향을 끼칠까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울먹였다.

한 학교 관계자는 "이번 수능을 보니 응원하러 온 재학생들도 많지 않고 요란한 응원도구도 찾아보기 힘들어 과거 떠들썩하던 응원 문화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지난해 비해서도 다소 조용하고 한산하게 보였다"면서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못하고 예전처럼 수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떨어지다 보니 생긴 현상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귀뜸했다.

한편 경기도 수능 응시자는 전국의 29.5%로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을 치른다. 19개 시험지구, 6628개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출산율이 높았던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3이 되고 이번에 수능을 치르면서 경기지역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의대 증원 취소 여파 등으로 재수생, 삼수생 등 'n수생'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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