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청양=김형중 기자] 충남 청양군이 평생을 지역 농업 발전과 4-H 운동에 헌신한 고(故) 백광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공적비를 세웠다.
군은 전날 청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추모 공적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는 농촌지도자회원과 4-H 회원,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선생의 뜻을 되새겼다.
이번 공적비 건립은 지역 농업인 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로 추진됐다. 후배 4-H 및 농촌지도자회 회장들이 뜻을 모았으며, 4-H 회장 출신인 김기수 칠갑산무지개 대표가 추진위원장을 맡아 총 7명의 위원이 모금 활동을 이끌었다.
지난 1936년 청양군 화성면 수정리에서 태어난 백광현 선생은 고려대 농학과 재학 중 농촌 계몽운동에 뜻을 세우고 1957년 화성면 정동 4-H 구락부를 조직하며 본격적인 농촌지도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헌신적인 활동은 1968년 농촌진흥청 후원으로 KBS 라디오 연속극 ‘복사꽃 피는 마을’(30회)로 제작·방송되며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이는 4-H 운동의 역사에 남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또한 지난 1964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농촌지도자 청양군연합회장,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충남연합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농업 발전과 단체 육성에 큰 기여를 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1975년 제21회 4-H 중앙경진대회 대통령 표창, 1993년 녹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김기수 추진위원장은 "선생의 삶은 공동체의 희망을 품고 농촌의 발전에 헌신한 여정이었다"며 "그 정신은 청양 농업의 역사와 함께 후배들에게 영원한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 대표인 차남 백승용 씨는 "고향 분들이 아버지의 뜻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분의 헌신이 후대에 오래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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