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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 중단하라"
농협 하나로마트 가맹 허용 추진에 지역 상권 '긴장'
'동네 상권·전통시장 다 죽는다' 도심 곳곳에 현수막


11일 여수시 도심 도로변에 설치된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 현수막. '지역사랑상품권 법 개정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병채 기자
11일 여수시 도심 도로변에 설치된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 현수막. '지역사랑상품권 법 개정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고병채 기자

[더팩트ㅣ여수=고병채 기자] 전남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며 현수막을 내걸고 정부와 정치권의 정책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이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망의 가맹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되자 지역 상권의 반발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1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여수 주요 도심과 전통시장 인근에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 중단하라', '동네 상권·전통시장 다 죽는다' 등 문구가 실린 현수막을 내걸고 법 개정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 순환을 유도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제도"라며 "거대 유통망이 가맹점으로 포함되면 취지는 사라지고 지역 경제의 순환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겸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장은 "현재 읍·면 단위에서도 대부분 슈퍼나 동네 상점이 운영되고 있다"며 "하나로마트가 가맹점으로 포함되면 지역상품권이 모두 대형 유통망으로 흡수돼 결국 하나로마트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지금은 현수막을 통해 여론을 알리고 있지만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전국 소상공인들이 연대해 대규모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앙회 결정에 따라 여수시 연합회도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도 소상공인연합회도 지난달 성명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 제도가 농협 하나로마트의 매출 확대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서민 편의를 앞세워 지역 경제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국상인연합회 역시 지난 3일 해당 법안에 대해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망을 포함하는 것은 지역사랑상품권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지역사랑상품권법' 개정안은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지난 10월 28일 대표발의했다.

신 의원은 "읍·면 단위 농촌에서는 상품권 사용처가 제한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역 여건에 맞는 제도 개선을 통해 실질적 편의를 높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여수시 소상공인연합회는 향후 여수시와 전남도, 지역 국회의원에게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고 전국 소상공인단체와 연대해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kde32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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