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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바다 위 숙소' 크루즈선 이용객 턱없이 적어
1100명 예상했으나 실제 숙박객은 40여 명
지역민 크루즈선 체험도 취소…포항시 '난감'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된 크루주선 2척. / 뉴시스
포항 영일만항에 정박된 크루주선 2척. / 뉴시스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주 APEC 참가 경제인들의 '바다 위 숙소'로 준비된 크루즈선의 실제 이용객이 턱없이 적어 행사 주최 측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28~31일 나흘간 열리는 '경주 APEC CEO 서밋' 참가 세계 최고 경영자 1700여 명 가운데 1100명가량이 영일만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2척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준비를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오전 영일만항에는 피아노랜드호(850개 객실)와 이스턴비너스호(250개 객실)가 입항했다.

하지만 당일 오전 숙박을 신청한 경제인 수가 40여 명에 그치자 행사 주최 측은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특히 숙박객 1100명분으로 준비한 음식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 국적 피아노랜드호(850개 객실)는 중국인용으로, 국내 두원 소속 이스턴 비너스호(250개 객실)는 일본인용으로 배정됐으나 이들 대부분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에 행사 주최 측은 공실이 된 객실 활용을 위해 인근 경주 이·통장들과 경북 산불 이재민들의 크루즈선 1박 2일 체험행사를 긴급하게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못했다.

크루즈선들이 정박한 영일만항 부두가 국가 보안구역이어서 일반인의 출입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상의는 "지역 이통장님 노고를 치하하려 했으나 콘테이너 선박장은 국가 기밀 장소로 민간인 출입이 매우 복잡하다"며 행사 취소 양해 문자를 보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크루즈선에 숙박한 경제인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와 축제 등을 준비해온 포항시도 난감한 입장에 빠졌다.

포항시 측은 "불꽃축제와 해양미식축제, 관광지 투어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는데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APEC 행사에 누가 되면 안 된다"고 염려했다.

APEC 행사 진행 한 관계자는 "크루즈선 객실이 육지 특급호텔에 비하면 작고 답답하기 때문에 취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크루즈선 노쇼 비용까지 미리 지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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