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매크로 제작·판매자까지 검거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프로야구 입장권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예매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팔아 수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판매자와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매크로를 이용해 암표를 판매한 A씨(42)와,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 B씨(26), C씨(28)를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본인과 가족, 지인 명의로 수십 개의 계정을 만들어 서울·경기 지역 PC방 등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프로야구 경기 티켓을 자동으로 예매했다.
그는 5254회에 걸쳐 총 1만 881매를 확보하고 이를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서 티켓 1장당 많게는 정가의 15배까지 폭리를 취해 5억 7000만 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3월 22일에는 하루에만 128매를 판매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한화이글스-기아타이거즈 경기 1루 커플석(정가 4만 원)을 40만 원에 판매한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인기 경기 예매 경쟁이 치열해지자 구단 유료 멤버십(선예매 제도)에 가입해 일반 예매자보다 하루 먼저 티켓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대기번호를 건너뛰고 바로 좌석 선택창으로 접속할 수 있는 일명 ‘직링(Direct Link)’ 주소를 이용해 예매 속도를 높였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한 이들까지 추적했고 이달 14일 검거에 성공했다.
프로그램 개발자 B씨와 판매자 C씨는 공연과 스포츠 경기 등 다수의 예매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매크로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단순 예매형은 4만 원, 고급형은 최대 12만 원에 거래했으며, 총 86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판매한 프로그램에는 예매 후 취소된 티켓을 자동으로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야구나 공연티켓 예매를 위한 매크로프로그램뿐 아니라 암표 예매에 직접 연결되는 ‘직링’ 제작·유포 및 이를 이용한 예매행위는 모두 명백한 불법"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구단이 운영 중인 ‘선예매 제도’가 매크로 암표 예매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어, 일반 소비자의 피해를 심화시키고 공정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크로프로그램 개발자까지 검거한 만큼, 암표 없는 건전한 문화·스포츠 관람환경 조성을 위해 매크로 암표 예매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유포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공정한 공연문화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tfcc202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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