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수원=김동선 기자] 경기 교육을 평가 중심에서 학생 성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교육자치포럼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경기교육 평가 토론회–문제와 대안' 참가자들은 경기교육이 학교-학생이 아니라 교육청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정량 중심 평가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치권과 교육전문가, 교원, 학부모단체 대표 등 토론회 발제·토론자들은 학생 성장 중심의 새로운 평가 방향과 교육자치의 실천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정복·김준혁 의원 공동 주최로, 미래교육자치포럼이 주관했으며,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도 참석했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제13·14대 경기도교육감)은 "2009년 경기도에서 시작된 혁신교육은 한국 교육의 흐름을 바꾼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지방교육자치가 뿌리내렸고, 경기교육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교육운동의 흐름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토론회가 경기교육이 다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민석 미래교육자치포럼 상임대표 겸 명지대 석좌교수는 "김상곤 교육감 시절의 경기교육은 무상급식·혁신교육·학생인권 등 전국이 주목한 '선진 교육'의 모델이었다"며 "지금의 경기교육은 존재감이 약화됐지만, 다시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자 변화를 이끌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기교육이 바뀌면 대한민국 교육이 바뀐다는 신념 아래, 후퇴한 교육을 성장과 혁신의 길로 되돌리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성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임태희 경기교육감 임기 3년 평가를 발제하며 △철학과 비전 모호 △혁신교육 단절 및 선도성 약화 △성과 및 변화 부재 △복고주의와 퇴행 △교육과정-수업-평가 담론 상실 △학교 자치·공동체·거버넌스 실종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이 가젔던 선도적 기능이 사라져 아쉽다"며 경기교육의 대대적인 변화와 호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토론에서 김상규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은 "경기교육의 평가가 여전히 점수와 성과 중심에 머물러 있다"며 "평가의 본질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데 있다. 수업과 연계된 피드백 중심 평가로 전환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하는 체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경기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정책의 잦은 변화가 현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교사를 행정 수행자가 아닌 교육의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 평가제도 개편은 현장 의견을 반영하고 교사 신뢰 회복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경쟁 중심의 평가가 학생 간 서열화를 낳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경기교육은 서열 중심 구조를 넘어, 다양성과 협력을 존중하는 성장 중심 평가체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정 덕양교육연대 대표는 "학교가 지역과 단절되면서 교육이 고립되고 있다"며 "평가는 학교 울타리를 넘어 마을과 연계돼야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 속에서 학생의 배움이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승숙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교육정책이 여전히 학부모를 수동적 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다"며 "평가 개편은 학부모와 지역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 가정과 학교가 함께 아이의 성장을 지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이번 토론회에 대해 특정 진영 중심의 일방적 논의에서 벗어나 경기교육의 균형 잡힌 발전과 사회적 합의를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미래교육자치포럼은 앞으로 중앙과 지방의 교육정책을 연계하는 협의 플랫폼으로서, 경기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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