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천국, 거창012케어’ 정책 도입

[더팩트ㅣ거창=이경구 기자] 경남 거창군은 오는 21일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을 착공 한다고 16일 밝혔다.
총사업비 2889억 원을 들여 공공병원 확충과 임신, 출산, 보육을 아우르는 복합 커뮤니티 거점을 조성해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 70개 중 진료권 중 거창권역(거창·합천·함양)은 유일하게 종합병원급 의료기관과 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의료 취약지역이다.
주민의 99% 이상이 응급의료센터에 도달하는 데 30분 이상이 걸려 교통사고나 심뇌혈관 질환 등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해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요구는 절박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2019년 보건복지부는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 대책’에 거창적십자병원 이전 신축을 포함시켰다. 이에 발맞춰 민선 8기 거창군수 공약사업으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이 선정되면서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물꼬가 트였다.
거창군과 대한적십자사는 2023년 3월 거창적십자병원 이전 신축을 위한 부지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해 군은 부지조성을, 적십자사는 병원 건축을 하기로 했다.

거창군은 병원 이전 부지와 함께 산후조리원, 행복맘센터, 육아드림센터도 신축한다. 인근에는 공원과 주차장을 배치하고 약국, 편의시설 등 상업시설을 개발할 수 있는 도시개발사업 방식을 채택해 2023년 8월 부지를 확정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2024년 1월에는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도시개발사업 규모는 면적 6만923㎡, 조성비 302억 원 규모이며 의료와 임신, 출산, 육아시설을 모아 종합 인프라 조성을 목표로 오는 21일 착공식을 개최한다.
13실 규모로 조성되는 공공산후조리원과 영아·임산부와 관련된 통합서비스를 지원하는 행복맘센터는 내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할 예정으로 설계 공모를 완료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영유아 종합돌봄시설인 육아드림센터도 산후조리원과 비슷한 시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거창군은 임신·출산·육아 인프라 확충을 통해 군의 청년층 정주환경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전략이다.
거창 의료복지타운 조성을 위해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가장 핵심은 ‘농업진흥지역 해제’였다. 2024년 들어 주민공람, 군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같은 해 6월 경남도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신청했다. 이어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70여 차례 협의를 거쳤다.
거창군은 권역 공공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임신·출산·육아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협의가 급물살을 탔고 같은 해 11월 농식품부로부터 진흥지역 해제 승인을 5개월 만에 이끌어 내면서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지난 2월에는 경남도 경관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잇따라 통과해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시를 받으며 중요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후 관계부서 협의, 재해영향평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공익성 협의를 거쳐 8월 27일 최종 실시계획인가 고시를 마치는 등 공사 전 행정절차를 불과 1년 8개월 만에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부지조성 공사를 시작한 것이다.
거창군은 의료복지타운을 거점으로 ‘아이천국, 거창012케어’ 정책을 도입한다.
이는 0세에서 12세까지 육아부담 제로 도시를 구현해 시급 이상의 육아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임신·태아 단계) 행복맘센터를 통한 건강 관리, (출산 단계) 공공산후조리원에서 체계적 산모·신생아 케어, (0~6세 미취학 아동) 육아드림센터 돌봄 지원, (7~12세 취학 아동) 거창초등학교 학교복합시설을 통해 방과후 돌봄을 지원하고 의료 서비스와 연계하는 사업이다.
거창 의료복지타운은 단순한 병원 이전이 아니라 의료·출산·육아·돌봄 체계를 구축해 거창의 생활 패러다임을 바꾸는 초대형 사업이다. 응급의료 접근성을 대폭 개선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로 도약함으로써 ‘교육·복지·의료’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와 육아환경의 개선은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교육도시 거창’의 명성을 지켜내기 위한 현실적 대응이기도 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곧 교육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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