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성남=조수현 기자] 경기 성남시의 탄천 카약체험 행사가 "전시성 환경 파괴축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정식 시의원(정자·금곡·구미1동)은 제30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비판하고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신상진 시장은 국제회의에서 성남시의 환경정책을 자랑했지만, 정작 성남의 현실은 환경 파괴로 얼룩져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카약 30대를 띄우기 위해 억지로 보를 가동하고 수심을 확보하면서 하류에서는 바닥이 드러나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토픽감의 촌극을 벌여 놓고 올해 또다시 강행하겠다는 것은 성남시를 대한민국 최악의 축제로 기록하게 만들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천의 가치를 강조하며, "탄천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멸종위기 1급 수달과 2급 흰목물떼새, 45종이 넘는 어류가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홍수와 폭염을 완화하는 시민의 안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공간을 전시 이벤트용 오락장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과연 환경정책이냐"며 "세계무대에서는 환경을 자랑하면서 발밑의 탄천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위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성남시는 즉각 죽음의 카약 체험 축제를 철회하고, 생명을 지키는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시민과 자연을 우롱하는 위선적 행정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성남시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도 27~28일 탄천에서 카약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운영대수와 참여인원도 지난해(690대·1380명)보다 각각 270대와 540명 늘렸다.
시는 행사를 위해 탄천 상류의 가동보를 가동해 물길을 막고 1m 가량의 수심을 확보했다고 한다. "물길을 잠시 가두는 것이어서 생태계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게 시의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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