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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죽·난 문인화 통해 절의지사의 기개, 신념 살펴보다
대구간송미술관, 광복 80주년 기념 기획전 '삼청도도'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35건 100점 전시


조선 묵죽화의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이정의 '묵죽' /대구간송미술관
조선 묵죽화의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이정의 '묵죽' /대구간송미술관

[더팩트┃대구=박병선 기자] 대구간송미술관은 22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기획전 '삼청도도-매·죽·난,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23일부터 12월 2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기에도 꺾이지 않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문화적 힘을 ‘삼청(三淸)’을 통해 새롭게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삼청(三淸)'은 세 가지 맑음으로 군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을 나타내는 식물인 매화·대나무·난초를 뜻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올곧은 의지와 마음을 표현한 매화·대나무·난초 작품 35건 100점을 4부로 나눠 선보인다.

제 1부 '삼청첩, 조선의 자존을 지킨 시대의 보물'은 왕실 출신의 문인화가 이정의 그림과 시를 엮은 시화첩 '삼청첩'을 전시한다.

'상청첩'은 이정이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칼을 맞은 뒤 부상에서 회복되자 조선의 사기와 자존을 북돋우기 위해 매·죽·난을 그렸고 당대 최고의 문인이던 최립, 한호, 차천로가 글을 더해 완성한 보물이다.

병자호란 때 화재로 소실될 위기를 겪었고 19세기 일제 침탈로 일본으로 반출되기도 했으나 1935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해 돌아오게 됐다.

제 2부 '탄은, 대나무로 세상을 울린 한 사람'은 이정이 조선 묵죽화의 기준을 정립하면서 남긴 대표작 13건 15점을 보여준다.

40대 작품부터 70대에 남긴 절명작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당시 해동삼절(海東三絶)로 평가받던 최립의 글, 한호의 글씨, 이정의 묵죽을 모아 제작한 '유금강산권', 이정의 작품과 문인들의 글을 엮어 제작한 '탄은삼청첩'(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비롯해 한국 묵죽화 최고 명작으로 손꼽히는 '풍죽', 이정이 남긴 유일한 인물화 '문월도'도 볼 수 있다.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인 오달제의 '묵매도' /대구간송미술관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인 오달제의 '묵매도' /대구간송미술관

제3부 '절의, 먹빛에 스민 선비정신'은 국란 속에서 기개와 결기를 지켜나간 조선의 절의지사들이 남긴 삼청 작품 10건 16점을 소개한다.

국난 속에서 삶과 죽음으로 나라의 존엄을 지킨 이덕형, 오달제의 우국과 충절의 정신, 높은 도덕적 이상을 추구한 조속의 청백리 정신,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인상의 고결한 선비정신을 나타낸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4부 '불굴, 붓끝에 서린 항일의 결기'는 항일지사의 삼청 작품 11건 13점을 소개한다.

상해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김진우의 창칼을 닮은 묵죽화와 항일독립군의 초석이 된 이회영, 을미의병 출신 박기정, 일제의 회유를 거부하고 은거했던 윤용구, 대한광복회 회원으로 군자금 모금 활동을 벌였던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진만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인건 관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시대에 따라 절의지사들이 남긴 그림과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와 가치를 전달하는가를 되돌아볼 수 있다"며 "수많은 애국지사를 배출하고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자리한 대구에서 광복의 의미를 기리는 전시를 선보여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진만의 '묵죽' /대구간송미술관
대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진만의 '묵죽' /대구간송미술관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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