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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항 지역 해수욕장 '불량 모래' 민원 잇따라…양빈공사 부실 의혹
올여름 18년 만에 재개장 송도해수욕장 '황사' 심각
주민들 피해 호소…4년 전에는 도구해수욕장도 말썽


지난 4일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약간 강한 바람이 불었으나 극심한 흙먼지 황사현상이 발생했다. '양빈공사에서 불량 모래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진홍 기자
지난 4일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약간 강한 바람이 불었으나 극심한 흙먼지 황사현상이 발생했다. '양빈공사에서 불량 모래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 지역 해수욕장 양빈공사의 불량 모래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어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8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은 3년간 대규모 양빈공사를 벌인 후 올여름 18년 만에 재개장했다.

하지만 약간의 강한 바람만 불어도 일대에는 심한 흙먼지 현상이 발생,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며 양빈공사에 대한 부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양빈공사는 침식 작용 등으로 쓸려 나간 모래를 해변에 다시 공급하는 것이다. 양빈공사 시 모래 품질은 흰색에 가까운 평균 입경 0.3~0.6mm, 불순물 10% 이내 등으로 그 기준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쯤 포항시 남구 송도해수욕장 일대에는 초속 6~7m 바람이 불었으나 백사장에서 날린 흙먼지 때문에 인근을 지나가던 행인들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도로 건너편에 주차된 차량 위에는 흙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상가에도 흙먼지가 날려 야외 테라스에 있던 손님들이 실내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0년 경력의 윈드서퍼 A 씨는 "보통 초속 10m 이상 강풍이 불어야만 백사장의 모래가 날린다"면서 "초속 6.5m 바람에 날린다면 정상적인 모래가 아니라 토분(흙)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송도해수욕장 인근 주민 B 씨는 "오늘 황사현상의 주성분은 아주 미세한 흙먼지"라며 "최근 피서철 백사장에서 사륜 오토바이 운행 때에도 엄청난 흙먼지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포항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81억 원을 투입, 길이 1.3km 폭 50m 백사장에 모래 14만 5000㎥를 메워 넣는 양빈공사를 벌인 후 지난 7월 재개장했다.

주민 C 씨는 "흙먼지 황사현상은 값싼 불량 모래이거나 모래에 토분을 섞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혐의가 있을 경우 경찰 수사도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수년전에 끝난 양빈공사의 부실 여부는, 현재 확인 하기 어렵다"면서 "해수욕장 관리는 양빈공사 후 포항시로 넘어가, 민원이 생기면 포항시의 소관"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21년 포항 도구해수욕장 양빈공사에서도 불량 모래에 관한 민원이 제기되는 등 최근 포항 지역에서는 양빈공사 모래 품질을 둘러싼 말썽이 끊이질 않고 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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