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작업 중단…새 시안 받아 제출 후 작업할 것"

[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대전 한밭야구장 외벽에 그려진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의 벽화를 두고 한화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4일 현재 한밭야구장 외벽을 살펴보면 김성근 불꽃 파이터즈 감독의 모습과 불꽃 파이터즈의 슬로건이 담겨진 벽화가 그려져있다.
특히 전날에는 벽화 작업이 진행되는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한화이글스 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팬들은 과거 한화이글스의 성적 부진과 선수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옛 홈구장 외벽에 등장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해당 공간이 오랫동안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이들은 이 벽화를 단순한 장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한 팬은 "한화 팬들에게 김성근은 부정적인 기억이 많은데 굳이 옛 홈구장에 그려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다른 팬은 "이 정도면 한화 팬들을 능욕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반응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또 다른 한 팬은 "이미 구단 홈구장이 아니고 벽화는 단순히 방송용 장치일 뿐인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한밭야구장을 관리하는 주체인 대전시설관리공단 측은 이번 벽화에 대해 공단과 시안 협의 없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원래는 대전시정 홍보와 연계한 벽화를 그리기로 협의를 했었고 이에 벽화를 허가했다. 그래서 시안을 먼저 받아보고 최종 승인하기로 했었다"며 "그런데 시안을 받아본 적 없고 임의대로 그린 것이기에 벽화를 지우고 다시 그려야 한다고 업체 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MOU를 통해 경기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스포츠 ESG 기업 국대 관계자는 이번 벽화에 대해 "원래는 노후화된 건물의 외벽에 불꽃야구의 스토리텔링과 대전시가 어우러진 모습의 벽화 작업을 하는 것으로 협의했었다"며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다보니 미술 작업하는 팀에서 전체적인 시안을 제출하지 못한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먼저 시안을 받아보고 진행했어야 하는데 절차상에 문제가 생기고 시행착오가 생긴 부분이 있어 지금은 작업을 중단한 상태"라며 "새로운 시안을 갖고 오도록 스튜디오 C1에도 요청한 상태로 새로 온 시안을 토대로 다시 작업을 진행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화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부정적인 팬들의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도 귀담아들으면 될 것"이라며 "큰 흐름 속에서 문제점을 지적해주신다면 언제든지 수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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