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으로 재도약…국제회의 유치에 '총력'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가 '탄소중립'과 '기후 변화 대응'이란 글로벌 아젠다를 선도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지구촌에서는 이상고온과 극한 호우 등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가 최대 고민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체결하며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는 등 탄소중립 실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시대적 대변화에 발맞춰 신산업 육성과 녹색 생태도시 전환 정책을 역점을 두어 추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21세기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새 성장동력으로 주목받은 마이스(MICE) 산업에 접목, '세계적인 마이스 중심 도시'라는 옹골찬 꿈도 내비치고 있다.
◇철강도시에서 탄소중립 신산업도시로, 회색도시에서 친환경 녹색도시로
포항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발돋움하며 한국 산업화와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철강 단일 산업 구조는 탄소 배출량이 많고 대내외 경제 위기에 취약하다는 점이 포항시에는 큰 과제로 남겨졌다.
이에 포항시는 최근 10여 년간 산업구조 다각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특화단지 3관왕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이뤄냈다. 신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조성한 것이다.
아울러 친환경 녹색도시 비전인 '그린웨이 프로젝트' 역시 성공적인 녹색도시로의 전환에 큰 역할을 해냈다.
포항시는 도시숲과 치유숲, 둘레길 등 축구장 107개 규모에 달하는 76만㎡의 녹지공간을 도심에 새롭게 확보했다.
그린웨이의 성과는 다수의 국내외 녹색도시 평가에서 수상하며 글로벌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
포항시는 신산업과 녹색 도시화를 통해 업그레이드됐다.
이번에는 마이스 산업에 접목,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나서면서 포항시는 재도약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시그니처 국제회의인 세계녹색성장포럼 성공 개최
포항시가 녹색정책 성과와 미래 비전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세계녹색성장포럼(World Green Growth Forum·WGGF)'은 지난 5월 14~15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열렸다.
'미래를 위한 녹색 전환: 도전 속에서 길을 찾다'란 주제로 열린 WGGF는 기후 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글로벌 협력과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이 포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 국내 유일 환경국제기구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UN기후변화혁신허브·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Korea 등 국제기구, 포스코·에코프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또 국내외 환경·산업·도시 전문가와 국제기구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탄소중립에 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녹색성장 아이디어 해커톤 대회'와 '타운홀 COP' 등도 개최했다.
행사가 끝난 후 '포럼 구성과 진행이 세계적 수준이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도 잇따랐다.
WGGF는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 주관 'K-컨벤션 공모 사업'에서 '지역 시그니처 국제회의' 분야에 선정되기도 했다.
포항시는 향후 WGGF를 2027년 개관 예정인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POEX)와 연계, 한국판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으로 정례화 시킬 복안도 가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WGGF 성공 개최는 포항이 철강도시를 탈피했다는 인정을 세계 무대에서 받은 것"이라면서 "지방정부의 새로운 성공이, 지역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큰 성취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 최초 유엔 기후변화 글로벌 혁신허브 시스테믹 혁신 워크숍 개최
포항시는 국내 최초로 7월 3~4일 라한호텔 포항에서 세계적 권위의 기후 대응 국제 플랫폼 워크숍인 유엔기후변화 글로벌혁신허브(UN GIH)의 시스테믹혁신워크숍(S.I.W.)을 개최한다.
UN GIH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이 출범시킨 국제 플랫폼이다.
워크솦의 목적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정책·프로젝트 발굴과 확산이다.
'함께하는 녹색산업 경제도시 포항'을 주제로 한 포항 워크숍은 전 세계 도시들이 고민하는 기후 위기 현황과 문제점,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철강·이차전지·에너지·운송 등 포항의 주력 산업 분야 전문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철강의 탈탄소화 공정 개선, 이차전지 환경 대응 기술 개발, 그린웨이를 통한 저탄소 보행자 문화 확산, 재생·원전 에너지 믹스 방안 등 지역 맞춤형 기후 위기 대응 전략과 산업 전환 로드맵이 심도 깊게 제시될 예정이다.

◇세계적 권위의 국제회의 유치 총력전
포항시는 향후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세계적 권위의 국제회의 유치에 총력전에 나설 예정이다.
포항시는 꾸준한 국제 규모 행사 유치와 안정적인 개최·운영을 위해 중앙부처·국제기구 등과의 네트워크 확장에 시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포항시는 지난 2015년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에 가입했고 지난달에는 'ICLEI 2027 세계총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ICLEI 세계총회는 전 세계 2500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다.
오는 8월에는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저탄소 철강 워크숍'이 개최될 예정이다.
포항시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포스코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제박람회, APEC 에너지장관회의 등과 연계해 세계 60여 개국 정·재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포항시가 현재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유치전은 새 정부의 국내 유치가 공약이기도 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다.
COP 총회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 위기 대응을 논의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외교회의다.
5만여 명이 2주간 참가하고 100여 개 기관이 전시 및 부대행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고용과 생산 유발 효과가 상당하다.
개최 도시는 국제적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막대한 경제적·외교적·환경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포항시는 COP 총회 유치를 위해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 대표단을 파견해 각국 정부, 국제기구, 글로벌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오는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COP30에도 홍보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지금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돌파하는데 마이스 산업이 큰 몫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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