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전국
[인터뷰] '민선8기 3주년' 김관영 전북도지사 "한계 뛰어넘는 도전, 계속될 것"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더팩트ㅣ전주=이정수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우리 전북의 미래를 결정지을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끝까지 흔들림 없이 오직 도민과 민생, 전북만을 바라보며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1일 민선8기 취임 3주년을 맞아 가진 <더팩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변화의 지난 3년 절박함과 뚝심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에 임했고 임기 1년이 남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김 지사는 "기업 유치와 전주올림픽 최종 유치 등 산적한 현안 과제가 많아 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며 우회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8기 3년을 맞았다. 소감이 어떤가

"지난 3년, 전북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일으켜 세우라는 도민의 명령을 받들어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도전하면 반드시 이룬다'는 '도전경성'의 믿음으로 전북을 바꾸는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 치열했던 시간이 쌓여 변화의 물꼬가 터지고 있다. 서울을 압도적으로 꺾고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가 됐고, 133일 만에 전북특별법이 통과해 '전북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켰다. 대기업 계열사 7곳을 포함해 198개 기업과 16조 5000억 원 투자 유치 등 경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초지일관 계속 도전하겠다. 도민께 겸손하고 도정엔 유능한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 임기 마지막까지 지키겠다."

6월 19일(현지시각)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세계적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
6월 19일(현지시각)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위치한 세계적 의료기관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의료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들었는데 소개해 달라

"가장 큰 성과는 세계 최고의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과 탄소소재 의료기기 개발 협력을 본격화한 것이다. 메이요 클리닉이 위치한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시는 인구 12만 명 정도의 소도시인데 도시 경제가 병원 중심으로 돌아갈 정도로 클리닉의 의료기술과 치료 수준은 세계 최고다. 연간 의료 수입만 25조 원에 달한다. 이런 병원이 이번에 전북과 손을 잡았다. 뇌 수술에 쓰이는 고정장치를 전북의 탄소 소재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 장치를 탄소로 만들면 기존 알루미늄보다 무게는 3분의 1로 줄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아져서 의료 혁신이 가능해진다. 이뿐만 아니라 메이요 클리닉에서 쓰이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전북 탄소 소재로 바꿔 전 세계에 공급하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중심지 전북이 세계 의료시장으로 뻗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금융 기업과도 교류가 있었는데 설명해 달라

"세계적인 금융사인 피델리티, 뱅크오브뉴욕(BNY) 등과도 만났다. 국민연금공단이 전주로 이전한 지 10년이 지났고, 이제는 전주를 자산운용 중심 도시로 키워야 할 시점이다. 국민연금은 전 세계 3위 규모의 연기금이고, 자산의 일부를 외국 금융사에 맡겨 운용하고 있다. 외국 금융기관도 국민연금이 있는 전북에 상당한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실제로 뱅크오브뉴욕은 이미 전주에 사무실을 열었다. 피델리티도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이미 16개의 자산운용사가 전주에 들어와 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기관을 전북으로 더 끌어들이고, 자산운용과 투자의 생태계를 키울 생각이다. 국민연금이라는 전북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금융도시 전북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좋은 금융 일자리와 새로운 기업들을 유치하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

2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전북이 최종 선정되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를 비롯한 전북도체육회, 재경향우회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북도
2월 2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로 전북이 최종 선정되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를 비롯한 전북도체육회, 재경향우회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북도

-가장 큰 현안인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상황은 어떤가

"국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올림픽의 날'에 맞춰서 '범도민 유치위원회'를 도 차원에서 우선 출범시켰다. 2036명의 유치위원도 위촉해 올림픽 유치를 염원하는 도민의 뜻을 전했다. 통상 국내 유치 후보 도시가 정해지면 두 달 이내에 국가 차원의 유치지원위원회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내란 사태와 대통령 선거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보폭을 넓히고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국무총리가 취임하는 대로 범국민 유치지원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킬 계획이다.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 차원의 지원책도 이끌 생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국회와 손잡고 IOC 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준비에도 나서겠다. 광주, 대구, 대전, 충남, 충북과 함께 경기장을 나누는 연대 개최 전략은 서울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서 가장 경제적인 올림픽을 실현해 낼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기간 '전주올림픽이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한 만큼 정부와 함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난 6월 25일 완주군 방문이 다시 무산됐다. 공식적인 대화가 원천 차단된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있는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찬성이든 반대든 각자의 입장은 존중받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같은 도민이라는 사실이다. 지역의 삶과 미래를 위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경청해야 한다. 차이와 갈등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합리적 토론이 전제돼야 하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귀 기울이는 게 기본이다. 최종적으로는 다수결 투표로 결론을 내고, 다수는 소수의 목소리를 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 겨울, 우리 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의 회복 탄력성을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 언제든, 어떤 주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완주군민들께서도 열린 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행정통합 반대 측에서는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통합에 도지사가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번 통합 논의는 과거와 다르게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작년 6월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주민투표를 공식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법적 요건인 투표권자 총수의 50분의 1을 충족시킨 것이다. 이후 절차에 따라서 완주군과 전북도를 거쳐 통합건의서가 지방시대위원회에 제출됐고, 위원회에서는 주민 공감대 확보를 전제로 통합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지금은 행정안전부가 통합 권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통합의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군민’이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완주의 현재와 미래까지 아우르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완주 전주 통합에 대한 소신은 무엇인가

"저는 올해 들어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완주 군민들께서 꼭 깊이 고민하고 판단에 참고해야 할 중대한 변화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전주 하계올림픽이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도민과 대한민국의 모든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올림픽은 도시 이름으로 유치가 추진된다. 지금의 전주와 완주가 통합된 이후의 규모와 경쟁력을 비교해 보면 국제 무대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할지는 명약관화하다. 유치에 성공한다면 완주 군민들께 돌아갈 브랜드 가치와 여러 혜택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둘째는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통과다. 28년 만에 통과된 대광법으로 전주권 광역교통망이 본격화되는데, 핵심 축은 완주의 간선도로이다. 통합이 이 교통망과 어떤 시너지가 될지 살펴봐야 한다. 셋째는 새로운 정부의 탄생이다. 이재명 정부는 시·군 통합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통합 추진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와 지원이 어떻게 달라질지, 신중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22일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와 이춘석(왼쪽 네번째)·이성윤(왼쪽 첫번째)·박희승(왼쪽 두번째) 국회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북도민 숙원사업인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 공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22일 전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가운데)와 이춘석(왼쪽 네번째)·이성윤(왼쪽 첫번째)·박희승(왼쪽 두번째) 국회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전북도민 숙원사업인 대광법(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대한 특별법) 개정안 공포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전북도

-28년 만에 대광법이 통과됐는데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은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전주권 사업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 익산, 김제, 완주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조율하고 있다. 8월까지 시·군 의견을 다 모아 수요조사를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28년 만에 어렵게 얻은 소중한 기회이다. 지역의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서 3특 체제에 대비하는 전북발(發) 교통혁명을 이뤄내겠다."

-김관영 도지사 취임 이후 기업 유치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3년간 총 198건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16조 4611억 원을 유치했다. 최근 10년간 전북의 연평균 투자유치 금액은 약 3조 원이었는데, 지금은 연평균 5조 원을 훌쩍 넘기며 두 배 가까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전체 유치 기업의 27%가 미래첨단산업 기업으로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전북의 산업 생태계가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으로도 바이오와 모빌리티, 탄소융합, 방위산업, 이차전지 같은 미래산업 핵심기업을 더 끌어오겠다. 특히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탄소소재를 융합한 의료기기, 새만금을 활용한 무인 방위산업 실험 같은 새로운 시도를 과감히 하겠다. 기회발전특구 확대, 국가산단 조성, 노후산단 재정비까지 기업이 오고 싶은 기반을 촘촘히 깔겠다. 총 2800명까지 늘어난 1기업 1공무원 전담제 같은 전북만의 혁신적인 세일즈 행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겠다."

-전북에 새만금을 빼놓을 수 없다. 계획에서 현실로 완결하기 위한 생각은 무엇인가

"새만금은 이제 계획 단계가 아니라 완성으로 가야 할 때이다. 그러려면 국가가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우선 '새만금 글로벌 메가샌드박스'를 꼭 도입해야 한다. 개발·규제·투자 기능을 하나로 묶어 기반시설을 빠르게 깔 수 있는 전략이다. 예비타당성조사 일괄면제부터 규제특례 확대, 신산업 테스트베드, 민간투자 유치까지 한 번에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주도할 범정부 컨트롤타워도 필요하다. 새만금 전담 TF를 만들어 새 정부 직속으로 두고 흩어진 정책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규제완화부터 제도개선, 전략수립까지 한 번에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국가지원체계를 만들어야 새만금이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로 거듭날 수 있다."

-공공의대도 오래된 핵심과제인데

"공공의대는 전북의 오랜 염원이다. 국가적 과제이기도 한데 수도권에 몰린 의사 인력을 지역으로 돌리고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데 꼭 필요하다. 이번 정부도 대통령 공약으로 약속했고, 보건복지부도 내부 업무보고에 설립 계획을 담은 것으로 안다. 전북은 공공의대를 설립할 준비가 다 끝나 있다. 이제는 입법이 남았다. 계류된 공공의대법이 하루라도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의료계 설득에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전북은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중 하나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전주하계올림픽이 그 출발점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다. 대한민국 균형발전과 동서화합, 재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새만금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테스트베드로 키워내겠다.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다양한 산업들이 실험되고 성장하면, 기업도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3대가 오순도순 모여 사는 전북으로 만들겠다."

ssww993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