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완주=이정수 기자]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올해 마지막 시·군 방문으로 전북 완주군을 찾은 가운데 완주·전주 통합을 반대하며 삭발을 감행한 지역 정치인과 단체 등의 격렬한 저항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군민들과의 대화를 하지 못한 채 돌아섰다.
김 지사는 25일 오전 10시쯤 완주군청을 찾아 유희태 완주군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군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 군청 문예회관에서 완주군민을 대상으로 군민과의 대화 등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날 도지사 방문에 맞춰 전주·완주 통합반대를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는 완주군의회 의원 등의 삭발식으로 삼엄한 분위기 속에 군청사를 찾아 곧바로 군수실로 이동했다.
김 지사는 유 군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군 현안사업 건의 등 비공개 시간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지금까지 (반대 입장인 분들과) 대화를 피한 적이 없다"며 "(지역의 미래에 대해) 군민들이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완주·전주 통합의) 최종 선택은 군민들의 몫"이라며 "소통에 더욱 노력할 것이며 상호 존중 속에 공론화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지사가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나서면서 청사 밖에서 대기하던 통합 반대 측 지역 정치인과 단체 등의 등장으로 격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은 "완주 전주 강제통합 반대" "통합 결사반대 완주를 지키자" "도지사 재선 노림수, 누가 모를 줄 아냐" 등을 외치며 군민과의 대화 장소로 이동하려던 김 자사를 청사 복도에서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가 코너에 몰리는 등 욕설과 물리적 충돌이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전북도 공무원들과 통합 반대 측과의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군민과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군청사를 떠나려 했고, 통합 반대 측이 도지사 관용차를 가로막은 채 둘러싸고 격하게 항의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에 군청사 현장에 대기 중인 경찰기동대 경력이 투입돼 됐고, 그제서야 도지사 관용차가 빠져나갈 수 있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3월 완주군을 찾아 도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려 했으나 한 차례 연기했고, 작년 7월에도 이날처럼 반대 측의 저항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기초적인 대화 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한편,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완주·전주 통합을 결정지을 주민투표 또는 지방의회 의결이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쯤 진행될 전망이다. 도는 완주·전주 통합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보통교부세의 100분의 10(약 1조 원)을 15년간 지원할 것을 중앙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ssww993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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