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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동쪽 땅끝' 경북 관광 명소, 18년간 봉쇄로 주민·관광객 '항의'
A 축양장 "안전사고 우려로 통제 불가피"
포항시 "지역 관광 활성화 위해 고심 중"


경북 동해안의 국토 최동단 땅끝 관광 명소가 18년간 봉쇄돼 관광객들의 항의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 박진홍 기자
경북 동해안의 국토 최동단 땅끝 관광 명소가 18년간 봉쇄돼 관광객들의 항의 소동이 잇따르고 있다. / 박진홍 기자

[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동해안의 국토 최동단 땅끝에 '관광 안내 표지석'이 18년 전에 설치됐으나, 지금까지 안전 시설물이 없어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매일 많은 관광객이 '입구를 개방하라'고 항의 소동을 벌이고 있어 포항시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산 135번지 바닷가에서 A 축양장 한편 바위섬 위로 난 폭 4m 콘크리트 둑길을 따라 75m가량 들어가면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이 나타난다.

이곳이 대한민국 최동단 동경(경도) 129° 35' 10'' 지점이다.

하지만 이곳은 포항시가 지난 2007년 표지석을 설치한 후 15일 현재까지 둑길 입구를 철조망과 시건 장치로 철저히 봉쇄한 상태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별리 바위섬에 설치된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 / 포항시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석별리 바위섬에 설치된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 / 포항시

이에 따라 지난 10~11일 주말에도 방문객 2000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표지석 바위섬에 들어갈 수 없다"며 A 축양장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이 잇따라 목격됐다.

A 축양장 측은 "관광객 바다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둑길 폐쇄는 불가피하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우리의 책임"이라고 하소연했다.

A 축양장은 국가 소유 공유수면인 이곳을 지난 2006년부터 대부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관광객 김모(54·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씨는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은 국토 상징성의 관광 명소"라며 "1시간 30분을 운전해 왔는데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포항시는 석병리 등 구룡포 일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표지석 바위섬'의 개방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 최남단 땅끝 관광 명소인 전남 해남군처럼 개발하는 한편, 인근 호미곶과 일본 가옥거리 , 연오랑 세오녀 테마공원와 연결해 호미반도 관광 벨트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철조망과 시건 장치로 철저히 통제 중인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 바위섬 입구. /박진홍 기자
철조망과 시건 장치로 철저히 통제 중인 포항시 구룡포읍 석병리 '국토 동쪽 땅끝' 표지석 바위섬 입구. /박진홍 기자

포항시 관계자는 "장기 대부된 탓에 사유지 성격으로 변한 이곳에 시비로 안전시설을 설치 한다면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며 "원만한 해법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곳에 안전시설을 보완할 경우 공사비 3억 원으로 추락 방지용 2중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둑길을 포장할 예정이다.

구룡포 석병리 주민 이모(65) 씨는 "'표지석 바위섬'이 개방되면 우리 마을뿐 아니라 구룡포 전체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너무 조심스러운 시 행정이 자칫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t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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