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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보너스, 아내가 더 좋아해"…의령군 청호환경산업, 출산축하금 지원
셋째 낳으면 500만 원…군 최초 민간 부문 '일·가정 양립' 첫발
의령군, 장기적으로 출산·양육 친화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검토


지난달 12일 손병민 씨(오른쪽 세번째)가 회사로부터 셋째 출산축하금 500만 원을 받았다./의령군
지난달 12일 손병민 씨(오른쪽 세번째)가 회사로부터 셋째 출산축하금 500만 원을 받았다./의령군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 "살면서 받은 보너스 중에 최고 기분 좋은 보너스다. 셋째 낳기 정말 잘했다."

지난달 12일 경남 의령군에 소재한 청호환경산업에 근무하는 손병민 부장이 회사로부터 셋째 출산축하금 500만 원을 받은 뒤 한 말이다.

의령군은 8일 출산 시 축하금 명목으로 소정의 격려금을 제공하는 기업은 있지만 일정 금액의 출산축하금을 정례적으로 지급하는 사례는 군 최초라고 설명했다.

청호환경산업은 올해부터 출산한 직원 및 배우자에게 첫째 자녀는 100만 원, 둘째 자녀는 300만 원, 셋째 이상은 500만 원의 축하금을 지원한다.

손 부장은 "아내가 회사의 파격적인 제도에 놀라는 눈치다. 덩달아 나의 주가도 상승하는 것 같다"며 "살면서 받은 보너스 중에 최고 기분 좋은 보너스"라고 말했다.

청호환경산업은 일과 가정이 양립되는 환경 조성을 위해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재정 형편이 여의찮은 대부분 중소기업은 출산장려금 등 저출생 지원금 지급은 엄두도 못 내는 현실에서 출산축하금을 전면 도입했고, 직원 출산 휴가도 남녀 구분 없이 법적 테두리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또 요가 수업·생일 상품권 지급 등 직원 복지 혜택을 늘렸다.

청호환경산업 60여 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인 20~40대 젊은 직원들은 회사의 가족 친화적 복지제도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나 지자체 역할도 중요하지만 직장에서 도움을 받고 배려가 일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더 큰 금액을 저출산과 지역 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 쓰겠다"고 말했다.

의령군은 청호환경산업의 출산지원금 도입을 저출산 문제에 공공 부문의 주도가 아닌 민간 영역이 참여한 첫 시도로 크게 반기고 있다.

군은 출산율 증가에 다자녀튼튼수당 등 '현금성 지원' 사업이 정책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시점에서 출산장려금을 내세워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기업의 등장에 장기적으로 출산·양육 친화 기업에 인센티브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공공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통해 성과를 내고 기업 등 민간에서는 아이를 낳아 키우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함께 아동친화도시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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