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완주=이경선 기자] 유희태 전북 완주군수는 지난해 '먼저 행하면 유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군정에 임했다.
이를 통해 완주군은 미래산업인 수소 산업에 발 빠르게 움직여 산업의 우위를 점했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스포츠 인프라 확충, 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인구가 늘고, 기업이 몰려오고, 교육 기반까지 갖추는 등 계속된 낭보를 들려줬다.
2025년도 사자성어로 '흙이 쌓여 큰 산을 이룬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을 정한 완주군은 꾸준한 노력이 쌓이고 쌓여 '군민행복'과 '1등 경제도시'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음은 유희태 완주군수와의 일문일답.
-지난 1년 완주군의 수소산업 성과는
수소특화 국가산단 유치에 성공한 이후 후속 절차를 착실히 밟아갔다. 우선 국토부, 전북도, LH,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수소특화 국가산단 성공 추진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기관별 역할 분담, 상호 협력 및 행정적, 재정적 지원 방안 등 세부사항을 담았다.
협약에 따라 군은 민원 해소와 입주 기업 유치 및 기반 시설 조성 등 신속한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도 역시 행‧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LH와 전북개발공사는 내부경영투자심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절차인 예비타당성 평가 신청을 완료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오는 2026년까지 국가산업단지 계획을 완료해 2030년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수소용품의 법정검사 수행시설인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가 테크노밸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문을 열었다. 수소용품검사인증센터는 3만 276㎡ 부지에 연 면적 7760㎡(약 2350평) 규모로 수소용품 법정검사를 위한 시험동과 센터 고객지원동 등이 구축돼 있으며, 내년까지 수소용품 검사설비 및 장비 등 73종 148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특화센터 구축(250억 원), UPS 위험성 평가 및 안전기술 개발사업(294억 원), 수소상용차 실차 기반 신뢰‧내구성 검증 기반 구축사업(153억 원)도 추진 중으로 수소상용차 전후방산업 육성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 수소산업 비전 선포도 있었는데, 향후 계획은
'2030 수소도시 완주, 국제도시 도약'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주력 산업 고도화, 수소산업 대전환, 글로벌 인재 양성 3대 추진 전략과 12개 주요 과제를 추진한다.
구체적인 목표는 3가지로 '기업 유치 100개, 누적 매출 30조 원, 고용 창출 1만 명', '수소산업 초격차 기술 확보 통한 가치사슬(value chain) 고도화',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및 지원책 마련으로 수소 전문기업 집적화'다.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업은 우선 추진 과제로 선정해 내년부터 중점 추진하고, 나머지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주력산업 고도화를 위해서 도와 함께 산업부 수소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해 올해 4월에는 수소특화단지 공모에 대응하고, 수소특화국가산단 조성을 가속화한다.
또한 수소산업 대전환을 위해 도와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기초용역 추진을 통해 법령 제정에 노력하고, 산업부에 국제수소거래소 설립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수소에너지고등학교, 우석대 등과 함께 교육발전 특구, RISE사업 등을 통해 수소산업 분야 인력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등 인력 양성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산단 분양에서 성과가 있고, 기업친화정책도 눈에 띄는데
완주테크밸리 제2산업단지 완판이 코앞이다. 12월 기준 분양률은 91.2%로 MOU를 포함하면 93.2%에 달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30.6%에 불과하던 테크노밸리 분양률은 무려 60.6%가 늘었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 완주농공단지까지 총 77개 기업이 1조 1142억 원을 투자한다.
기업친화정책도 활발하다. 도내 최초로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아침식사 지원을 시작했고, 근로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근로자 아침식사 지원사업은 식사를 하지 못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 확보와 근로 여건 증진을 위한 사업이다. 평일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신선한 완주의 로컬푸드로 만든 김밥, 샐러드, 샌드위치를 하루 200명분 판매하고, 가격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교육발전특구 지정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완주군은 정부가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지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공교육을 강화해 지역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6월에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삼봉지역 중학교 신설이 확정됐다.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관련 업무들이 진행되고 있다. 삼봉에는 고운삼봉도서관도 문을 열어 주민들 지식의 요람이 되고 있다.
또한 수소산업과 연계해 우석대 수소학과가 신설되고, 전북하이텍고가 전국 최초로 수소특성화고인 수소에너지고로 전환했다. 군과 우석대, 수소에너지고는 인적 성장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산업과 교육을 연계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또 취업까지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관광과 스포츠 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는데
완주군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2145만 명에 달했다. 이는 도내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처럼 군의 방문객이 증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인프라 확충이다. 완주‧우석 전망대 W-SKY를 개관해 만경강 유역과 새만금, 군 주요 역사 자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또한 삼례문화예술촌도 활성화했다. 예술촌에 미디어아트관을 조성하고, LED 전광판을 설치해 볼거리를 마련했다. 또한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열린 '전국 보부상 with 완주 농부마켓'은 오픈런의 진풍경이 펼쳐졌다.
대규모 체육시설도 들어섰다. 지난해 11월 봉동읍에 반다비체육관이 개관했고, 12월 과학산업단지 어린이체육관도 문을 열었다.
또한 전북 최초로 근대 5종 실업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근대 5종팀은 창단 첫해부터 각종 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여자레슬링단 역시 이한빛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창호 9단이 주장으로 나선 '수소 도시 완주팀'이 쏘팔코사놀 레전드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완주군의 명성을 널리 날렸다.
다양한 마케팅으로 완주를 적극 알려 올해 군이 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완주·전주 통합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일부 찬성 단체가 군민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통합 주민투표 절차는 지방시대위원회를 거쳐 행안부에서 결정될 것이지만 군은 지난해 8월 지방시대위원회에 주민투표 없이 통합 문제가 종료될 수 있게 여론조사를 실시해 달라고 건의했고, 재차 건의할 예정이다.
현재 군에는 통합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통합 관련 서명에서는 6152명이 '찬성'에 참여한 반면, 반대에는 5배가 넘는 3만 2785명이 서명했다. 관내 사회단체 대다수도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은 주민들에게 통합과 관련한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완주군 발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며 검증을 거친 자료를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군은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도에는 정국 혼란 상황에 시기적으로 맞지 않은 행정 통합 논의 철회를, 행안부에는 통합 권고 시 지방의회 의결 추진을 건의해 나갈 예정이다.
통합과 관련 없이 인접 지자체와 주민들의 편익 증진과 불편 사항 해소를 위해 상생협력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전국에서 주목하는 완주군 인구 증가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정책의 종점은 바로 인구 지표다. 인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이 활성화됐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완주군의 인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9만 9279명이다.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10만 3989명이다. 민선8기 출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2년간 7971명이 늘어났다. 최근 10년 중 최다 인구를 달성했고, 전북 4대 도시 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설명한 미래산업의 과감한 도전과 투자, 기업 친화 정책뿐만 아니라 주거 여건, 교육 환경, 주민복지 향상 등 다양한 정책들이 한몫했다.
우선 출산장려금을 첫째아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확대하고, 둘째아는 1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늘렸다. 또한 국공립어린이집도 확충했다. 전입 지원금, 결혼축하금도 완주군의 대표 인구정책 중 하나다.
이런 군의 전체적인 정책들이 시너지 효과를 보이면서 군의 인구는 급상승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군민들만 보며 한 발짝 더 나아갈 예정이다. 취임 당시 약속했던 행복도시 완주 건설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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