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랑스 앙지에와 딸기 육모 해외 재배 네트워크 구축
케냐 등 로열티 받고 판매…농가 소득 증대·경제 활성화 기대
[더팩트ㅣ담양=이종행 기자]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전남 '담양 딸기'가 이병노 군수 취임 2년 6개월여 만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딸기 아빠' 이 군수가 명품 딸기로 정평난 담양 딸기(죽향·메리퀸 품종) 출하 및 판로 개척 등 안정적인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외 재배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다.
18일 담양군에 따르면 이 군수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앙지에(Angier)'와 담양 딸기 모종 육모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은 내년 12월 말까지 앙지에에 육묘장을 설치한 뒤 담양 딸기 재배 희망 국가인 프랑스·케냐·인도네시아 농장 등지에 로열티를 받고 모종 육묘를 공급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담양 딸기 재배를 희망하는 국가가 있다면 담양군에 로열티를 지급한 뒤 앙지에를 통해 모종 육모를 공급받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재배 면적은 1ha이며, 딸기 품종은 '죽향'(5만 주)과 '메리퀸'(5만 주)다. 이들 품종은 기존 일본 딸기 품종인 '육조'보다 조기 수확이 가능한 데다 과실 모양이 좋고 당도가 높으며 장기 보관이 가능해 상품성이 뛰어난 점이 특징이다.
또 가격은 현재 kg당 3만~6만 원으로, 기존 딸기 2만 원보다 최대 3배 높다. 하지만 국내에선 맛보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인기 높은 농산물이다.
이 군수가 경영 마인드를 접목한 다양한 유통·판로 정책과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낸 셈이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1일 취임 이후 이 군수는 자체 개발한 '메리퀸'과 '죽향' 딸기를 미국·몽골·베트남·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수출 길에 올려놨다.
사업 초기인 지난 6월 말까진 해외 판로 개척이 우 선시됐다면 올해 하반기부턴 해외 재배 네트워크를 구축해 담양 딸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전력을 쏟겠다는 게 이 군수의 계획이다.
올해 재배 농가 수는 1074농가로, 재배 면적은 365ha다. 지난해 수확량은 모두 1만 2000톤이었다. '담양 딸기'가 지역 농가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군수는 내년 담양 딸기 해외 재배 네트워크 혁신 방안도 구상 중인데, 지역 농가들의 기대도 크다. '죽향'·'메리퀸'은 물론 신품종 개발을 통해 해외 육모장 재배 면적을 점차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이병노 담양군수는 "우수 농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은 농가 소득 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재배 시스템 혁신으로 담양 딸기 명성을 지켜 나가는 게 궁극적으로 농가 경영을 안정시키는 방안이다. 해외 재배 네트워크를 확대해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또 "담양 딸기는 다른 지역에 비해 품질이 우수한데, 인문·문화·관광도시 '담양'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지면서 전국 대형 매장에서 물량을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해외 재배 네트워크를 잘 구축, 전 세계인들이 담양 딸기를 앞다퉈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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