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사비)시대 굴식돌방무덤
금동판 등 다양한 유물 출토
전남 함평 '진양리 화동고분군' 1호분. /함평군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전남 함평군은 ‘진양리 화동고분군’ 발굴 성과에 대한 현장 공개회를 열었다.
14일 함평군에 따르면 전날 ‘진양리 화동고분군’의 발굴 현장을 공개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함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함평군은 진양리 화동고분군에 대한 보존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10월부터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전남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진양리 화동고분군은 1호분의 분구 크기가 직경 16m인 원형분으로, 무덤방(玄室)과 출입시설(羨道)을 갖춘 전형적인 백제(사비)시대의 굴식돌방무덤으로 확인됐다.
대형판석을 다듬어 만든 무덤방은 하나의 봉분 속에 두 개의 돌방이 동시에 만들어진 쌍실분으로, 당시 정교한 석재 가공 기술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다.
1호 돌방 출입구에서 발견된 육각형에 꽃무늬가 새겨진 금동판. /함평군
1호 돌방은 도굴돼 바닥석까지 전부 파헤쳐진 상태로 훼손됐으나, 출입구의 퇴적토에서 육각형에 꽃무늬가 새겨진 금동판이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문양 구성은 인근 '예덕리 신덕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호 돌방에서는 길이 99cm의 큰 칼과 은실로 용무늬를 그려 넣은 칼집 장식이 출토됐다. 그 밖에 △금동제관못 △청동족집게 △은제꾸미개 △흑옥 등 지역의 고대 문화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 발견됐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진양리 화동고분군을 비롯해 최근 발굴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지역 역사문화권 정비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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