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부당한 업무 지시·무급으로 업무 강요" 피해 호소
신고자들 "극단적 생각할 정도로 지옥 같은 시간 견뎌"
[더팩트 | 전주=이경선 기자]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의 '갑질'로 인해 중도에 퇴사한 직원 4명이 전북도 감사위원회에 관장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들은 "관장이 부당한 업무 지시와 갑질, 모욕적인 발언, 폭력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북도는 "절차와 규정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을 감사위원회에 신고한 퇴사 직원들은 11일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출·퇴근길에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지옥 같은 시간을 견뎠다"며 "관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한 "갑질과 모욕 속에서 매일 심장이 두근거리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공포를 느껴야 했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의 갑질로 중도 퇴사한 한 직원은 심각한 질병을 치료하면서도 관장에게 무급으로 업무 수행을 강요받았다는 증언도 했다.
해당 신고자는 "관장의 갑질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신장이 망가져 중도 퇴사를 했으며, 신장 이식을 기다리며 투석 중인 상황에서도 8개월 동안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관장이 감사를 우려해 업무를 재촉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신고자는 "정시 퇴근조차 하지 못하고, 초과 근무도 인정받지 못하는 부당한 대우를 견디며 일해야 했다"고 말했다.
신고자들은 도 감사위원회에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관장의 부당한 행태를 바로잡고,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용근 전북도의회 의원은 "중도 퇴직한 직원들의 신고는 도립미술관 내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전에도 고문변호사 3명이 관장의 행위를 ‘갑질’로 판단했음에도 감사위원회는 경징계에 그쳤다. 이번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도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도립미술관 관장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앞서 전북도립미술관 관장의 갑질 발언이 담긴 녹취록(<더팩트> 12월 2일 자 보도, "일로 조진다"·"힘들면 퇴사해"…전북도립미술관장 갑질에 직원 절반 떠나)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지난 2022년 관장의 부임 이후 도립미술관 직원들의 중도 퇴직이 잇따르고 있다. 중도 퇴직 직원들은 관장의 갑질 발언과 비상식적 업무 지시와 위압적인 행동을 퇴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scoop@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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