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야산에 메스케치논 제조공장 차려
직접 제조, 싼 가격에 유통…합성대마도 판매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해외에서 마약 원료를 밀반입 한뒤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제조한 뒤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메스케치논 제작자 20대 A 씨와 합성대마 제작자 20대 B 씨 등 9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1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류는 메스케치논 유사체인 '알파-피아이에이치피'로 확인됐다. 지난해 유엔에 통제물질로 지정됐으며 필로폰과 유사한 마약류로 구분된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10월 해외에서 마약 원료인 메스케치논 밀반입한 뒤 알약 1만여 정을 직접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6월부터 경기도 파주의 한 야산에 메스케치논 제조공장을 차렸다. 이어 밀반입한 메스케치논에 색소를 주입한 뒤 알약 앞면과 뒷면에 유명 티비 시리즈물인 '오징어게임'을 상징하는 '○△□' 문양과 오징어 그림을 직접 넣었다. 이렇게 마약을 직접 제조한 뒤 시중가보다 6배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국내에서 마약을 직접 제조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약류를 제조한 뒤 야산에 묻은 뒤 위·경도를 이용한 좌표를 알려주는 식으로 판매책들에게 마약을 유통했다. 판매책들은 텔레그램에서 구매자들에게 대금을 받은 뒤 주택가 화단 등에 숨겨 두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해 왔다.
경찰은 구매자들의 휴대전화와 CCTV 2500여 개를 분석해 판매책과 배달책들을 특정해 차례대로 검거했다. 이어 마약 공급책인 A 씨와 B 씨를 검거했다
이들이 메스케치논 알약 6000정과 합성대마 5리터를 판매해 총 2억 76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밖에도 합성 대마 원료물질에 전자담배 액상을 섞어 핸드믹서기, 가열교반기 등을 이용해 합성대마 액상 15리터를 제조, 판매하기도 했다.
정원대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마약류 제조 사범들을 초기에 검거함으로써 국내에 대량으로 유통되기 전에 차단했다. 또 마약류 밀반입, 제조·유통 사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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