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이상일 용인시장이 28일 김동연 도지사에게 1대 1 토론을 공개 제안했다.
경기도가 용인을 지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의 경기지역 우선순위로 건의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다.
도는 ‘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북부지역과 연결되는 철도망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는 입장이나 이 시장은 "책임 회피용 변명일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성남‧용인‧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서울 3호선 연장안(8조 4229억 원)보다 경제성이 뛰어나고, 비용 대비 편익(B/C)도 1.2로 서울 3호선 연장안(0.72)을 상회한다.
이 시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해 전날(27일) 경기도가 밝힌 입장은 김동연 지사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엉성한 논리로 변명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은 경제성(B/C)이 높고 민간투자자가 이미 사업의향서 제출해 철도망계획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북간 균형발전을 위해 전략적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3개 사업(G·H 신설, C노선 연장)을 우선 사업으로 건의했다는 설명에 허점이 있다는 얘기다.
이 시장은 "경기도의 지역균형 발전 이야기는 김 지사의 무책임과 약속 파기만을 부각시키는 유치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 지사가 자신의 선거 공약이자 용인 등 4개 시장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책임 회피를 위해 '지역균형'을 운운하며 자가당착(自家撞着)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공약했다. 2023년 2월에는 용인, 수원, 성남, 화성시 등 4개 시 시장들과 협약을 맺고 지하철 3호선 연장 또는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신설하기로 약속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국토부가 경기도의 사업 가운데 3개만을 선택하겠다고 한 것을 경기도는 잘 알고 있다"며 "김 지사의 GTX 플러스 사업 3개를 최우선 순위로 건의해 국가철도망 계획에 사실상 그것만 반영되도록 해놓고 여러 사업도 챙기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국토부가 경기도 사업 중 3개를 추리기 위해 경기도에 의사를 물었고, 경기도가 GTX 플러스 사업만 골라 냈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애초 기자회견을 하려했으나 폭설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자료를 통해 입장을 냈다고 한다.
앞서 오후석 경기도 제2행정부지사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시군에서 요청한 고속·일반철도(2월)와 광역철도(5월) 모두를 국토부에 건의했다"며 "경기남부광역철도를 배제했다는 등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오 부지사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은 (경기도의 우순선위가 아니더라도) 국가에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토부의 '3개 우선순위' 사업이라는 단어에만 매몰돼 경기도의 특성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철도건설법)’에 따라 국토부장관이 10년 단위로 수립·시행하고 있는 로드맵이다. 국토부는 2021년 제4차 계획을 발표한 뒤 내년도 수립을 목표로 5차 계획을 구상 중이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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