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경기도 정무라인 사퇴 등을 요구하며 등원 거부를 결의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편파적 의회 운영 등을 빌미로 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진경(시흥3)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경기도의회는 5일에 이어 이날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하며 본회의 파행을 거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도의회 의장(김진경) 불신임의 건’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의안은 재적의원 4분 1 이상이 발의할 수 있는데, 김정호(광명1) 대표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 76명 중 71명이 서명했다.
도의회 재적의원은 민주당 76명, 개혁신당 2명을 포함해 154명이다.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의 의장이 법령을 위반하거나 정당한 사유없이 직무를 수행하지 않을 경우 불신임을 가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결에는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김진경 의장이 중립의 의무를 저버린 채 철저히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의사일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여야 동수인 상황에서도 보란 듯 국민의힘을 패싱한 의장을 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진심으로 국민의힘과 협치하려면 민주당 의원이 아닌 경기도의회 의장으로서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한다"며 "편파적인 의회 운영에 앞장서는 김 의장은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한 뒤 본회의장을 찾아 ‘김진경 의장 사퇴’, ‘파행 원인은 민주당’, ‘김동연 지사 사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례회가 개회한 전날부터 △경기도 정무라인 전원 사퇴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도의회 사무처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보이콧’ 중이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경제부지사와 정무수석, 협치수석 등을 임명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들의 출신 지역과 경력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정례회 첫 본의회는 ‘집행부 출석 요구의 건’조차 가결하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두 번째 본회의도 민주당과 개혁신당 의원들로 간신히 개회해 5분 자유발언만 진행한 채 도정 질의를 이어가지 못하고 정회했다. 전날 '집행부 출석 요구의 건'이 처리되지 않은 데 따른 여파다.
이번 정례회에는 경기도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양당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사무감사 파행은 물론 준예산 사태까지 우려된다.
도의회는 지난해에도 국민의힘 내분에 이은 사보임 여파로 기재위 행정사무감사가 사상 처음으로 불발되는 사태를 연출하기도 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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