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명 의원, 이라크전 최고가 자리 무료 이용…인증샷까지
용인시, 대한축구협회에 요청해 3개 호실 무료 배정받아 초대
[더팩트ㅣ용인=유명식 기자] 경기 용인시 출신 도의원과 용인시의원 10여 명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 스카이박스에서 무료로 단체 관람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스카이박스는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도 그 이용료가 100만 원이 넘는다.
22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을 지역구로 둔 경기도의원들과 용인시의원 등 15명 이상의 지방의원들이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과 이라크 전을 단체 관람했다.
이들은 20명 정원인 스카이박스를 찾아 단체 관람하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경기를 즐겼다.
스카이박스 입장료는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호실당 110만 원에 달한다. 실내외를 오가며 날씨와 무관하게 경기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직관할 수 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수용 인원은 3만 7000여 명으로, 이라크전이 열릴 당시 전광판에 표시된 공식 관중은 3만 5198명이었다.
시야 방해석 등 일부를 뺀 좌석 대부분이 팔려 사실상 만원 경기였던 셈이다.
입장료도 △1등석 9만~12만 원 △2등석 4만~6만 원 △레드석 4만 원 △3등석 3만 원 등으로 고가였다.
하지만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VIP 대접을 받으면서도 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들은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려 해도 원하는 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던 경기였지만, 이들은 용인시가 대한축구협회에서 배정받은 스카이박스 ‘초대권’으로 무료 관람한 것이다.
용인시는 스카이박스 3개 호실을 협회 측에 요청해 공짜로 사용하기로 했고, 이 가운데 1개 호실을 시의원 등 지방의원들에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2개 호실 초대권 역시 체육 관련 유관기관·단체장 등에게 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국가대표 경기여서 축구협회에 요청, 스카이박스 3개 호실을 무료로 배정받았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해 1개 호실에는 의원들을 초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카이박스 입장 인원이 한정돼 있어 시의회 측에 부탁해 최종 참석 인원을 조율했다"며 "무료 배정을 받은 공간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시의회 관계자는 "시청 관련 부서에서 시의원들 몫으로 15장, 도의원 몫으로 5장 등 20장 정도의 스카이박스 초대권이 있다고 해 자체 신청을 받아 시의원 14명에게 배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를 관람한 경기도의회 A 의원은 "동료 의원이 불러서 갔다가 금방 나왔다"면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사진을 올렸다 삭제한 용인시의회 B 의원은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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