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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절차 연기·사업주체 변경까지…유치 희망 지자체 "답답하다"

  • 전국 | 2024-10-10 14:55

4·7월 이어 또다시 부지 선정 미뤄져…문체부 '재검토' 시사
지자체 "사업 절차, 시기 따라 진행돼야…답답하고 맥 빠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전경./양주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전경./양주시

[더팩트ㅣ의정부=양규원 기자] 태릉국제스케이장 대체 시설 부지 선정 절차가 계속적으로 미뤄지다 최근엔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의 ‘전반적인 재검토’ 발언까지 나오면서 그간 대체 시설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지자체들이 혼란스러워하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0일 일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유 장관은 지난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고 200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한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한체육회 차원의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건립 사업에 제동을 건 뒤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해 봄으로써 대한체육회를 사업 주체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까지 해석되고 있다.

그러자 국제스케이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던 지자체들은 당혹감과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난해 6~7월부터 유치를 추진해 왔는데 지난 4월과 7월에 부지 선정이 연기가 된데다 이번에 또 연말로 연기됐다"면서 "(그간의 사업 추진 절차를 보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업이든지 해당 절차가 각각 시기와 날짜에 따라 진행돼야 하는데 연기되는 상황이 계속되니 맥이 빠지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업 일정 역시 명확하고 누구에게나 투명해야 하는데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건립 사업의 경우) 일정이 누구나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알려진 일정도 흔들리기 때문에 그간 너무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사업 주체가 누구든 사업은 진행되겠지만 누가 사업을 추진하던지 이젠 사업 일정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공지되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들 역시 "계속 미뤄지더니 이젠 사업 주체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까지 온 것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당혹스러웠다"면서 "당초 예정된 일정으로 부지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면 반 년 가까운 시간동안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들은 이어 "그럼에도 국제스케이장이 건립되는 것은 기정사실이기 때문에 내년에 있을 부지 선정 절차 등 관련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사업은 지난 4월엔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유로 예정된 부지 선정 절차가 연기된데 이어 지난 7월엔 파리 올림픽을 이유로 미뤄졌고 지난 9월로 예정돼 있던 부지 선정 작업이 최근엔 올해 말로 미뤄졌다.

특히 최근에 연기된 이유에 대해 내년 1월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전에 부지가 선정되면 탈락한 지자체의 체육계 인사들이 부정적 표심으로 변할 수 있어 대한체육회가 의도적으로 일정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 질타를 받고 있다.

게다가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사업을 계속 연기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 사업 권한을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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