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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내홍③] 총장 선출 앞두고, '최외출 총장 연임 OUT' 현수막에 단식 투쟁까지

  • 전국 | 2024-10-09 12:20

김선왕 총동창회 수석부회장 "영남대와 동창회 갈등·2년 연속 글로컬 대학 탈락 책임져야"

7일 오전 영남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7일 오전 영남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더팩트ㅣ경산=김민규 기자·김채은 기자] 다음 달 총장 선출을 앞둔 영남대의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이 현 최외출 총장 연임을 반대하는 단식 투쟁을 시작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영남대 정문 앞 횡단보도 양측 상단에는 ‘영대인의 배신자 최외출 총장 연임 OUT’이란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수막 하단에는 ‘영남대 총동창회 1인 단식투쟁’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해당 현수막을 내건 김선왕 영남대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은 "최외출 영남대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단식농성을 결정했다"며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를 부활시켜 공정하게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영남대 정문 앞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7일 오전 영남대 정문 앞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대구=김민규 기자

김 수석부회장은 총동창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최 총장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 동창회 측과 소통을 거부하고 동창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거짓이라고 매도하고 있는 데다 이사회(학교법인 영남학원)가 총추위를 폐지한 것은 주인 없는 학교를 장악함으로써 유례없는 총장 연임을 노린 의도라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22년 12월 이사회는 영남대 총추위를 폐지했다. 총추위가 있었을 때 영남대 총장 선출 방식은 법인·교원 대표 각 3명, 직원·동문·지역 대표 각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 총추위가 이사회에 3~5명의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면 법인 이사회에서 그 중 1명을 총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현재는 대학 관계자들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수렴하지 않고 이사회가 총장을 임명하는 ‘임명제’가 됐다. 나아가 이사회 측 결정에 따라 총장 연임도 가능해졌다.

왼쪽은 총동창회 측이 총동창회보를 통해 최 총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햇다. 오른쪽은 최 총장이 YU천마뉴스를 통해 총동창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왼쪽은 총동창회 측이 총동창회보를 통해 최 총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햇다. 오른쪽은 최 총장이 YU천마뉴스를 통해 총동창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총추위 폐지 소식으로 시작된 영남대와 동창회의 갈등은 소통의 문을 닫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학 공식 행사에 총동창회 측을 초청하지 않거나 ‘YU천마뉴스(영남대 발간)’와 ‘총동창회보(총동창회 발간)’를 통해 서로에 대한 비판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6월 윤동환 한국콜마홀딩스 회장(경영66)이 영남대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는 사회자가 학교와 총동창회의 화합의 의미로 최 총장과 윤 회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해 달라고 하자 최 총장이 4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 깊은 갈등의 골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기도 했다.

영남대학교 전경./경산=김채은 기자
영남대학교 전경./경산=김채은 기자

김 수석부회장은 영남대와 동창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소통의 문을 열기 위해서라도 현 총장의 연임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최 총장 재임 동안 글로컬30 사업에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2년 연속 탈락해 5년간 총 1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 것도 총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대학과 이사회, 총동창회가 서로 협력한다면 영남대가 지역 최고의 사립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총장 연임을 원한다면 총동창회를 배척하지 말고 동문의 공감을 먼저 얻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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