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시장, 이주여성들과 광주 공동체 간담회
출산·육아·일자리 어려움 토로…지원 정책 공유
[더팩트 ㅣ 광주=이종행 기자] 광주시는 강기정 시장이 7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함께 나누는 광주공동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12일 갈등 해결사 마을 활동가들과 첫 만남을 가진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간담회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외국인 정착 지원을 통한 인구 위기 대응책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 시장은 앞서 시장 주재 소통창구인 '월요대화'와 '정책소풍' 등에서도 외국인 지원 정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중국·베트남·필리핀·키르키즈스탄·몽골 등이 모국인 장춘화, 관리리, 원가빈, 박선녀, 손선화, 무사노바부룰순, 한신애, 리셀이게그리모스, 이서은 씨 등 이주여성 9명과 5개 자치구 가족센터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언어와 소통, 출산과 육아, 구직의 어려움 등을 털어놨다. 또 이주여성들이 통·번역사, 다문화이해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광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 한국 생활의 어려움, 광주시의 외국인 지원 정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임부 산모수첩에 다양한 언어가 지원됐으면 좋겠다", "이주민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 "영어학원에서 이주민과 선주민이 같은 업무를 하지만 임금 차별이 있어 속상하다" 등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강 시장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또 결혼 이주여성들이 운영하는 마을기업인 한누리꽃담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물설고 말도 안 통하는 이역만리 한국에 와서 광주시민으로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에게 감사하다"며 "1980년 5·18민주화운동으로 고립됐던 광주가 오늘날 민주도시가 된 데에는 전 세계 많은 평화 애호민들이 손을 잡아준 덕분이다. 포용도시 광주로 고마움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외국인 주민의 안정적 정착 지원을 위해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예산은 모두 43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29억 원보다 46%(14억 원) 증액된 금액이다.
광주시는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설치 운영 △결혼이민자 통번역 서비스 지원 확대 및 이중언어 교육 지원 등 국내 정착 지원 △출산다문화가정 친정국 산모돌보미 파견 △다문화자녀 놀이치료실 조성 및 심리치료 상담 등 정서 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광주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광주 인구의 3%인 4만 4000명이다. 이중 이주여성은 7446명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36.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국 31.2% △캄보디아 7.3% 순이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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