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수원=유명식 기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임직원들이 지난 10여 년간 2억 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용인을) 의원에 따르면 협회가 내부 직원의 제보를 토대로 자체 감사를 실시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 8월까지 횡령으로 의심되는 통장 거래 건수만 4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지출결의서 71건을 확인했더니, 임직원들이 사적 용도로 횡·유용한 금액만 2억 2798만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거래 건수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 직원들은 가상의 인물을 설정, 교육 강사료 7811만 원을 부당하게 지출해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이 주택관리 대학원 진학 시 학자금을 지원해 주는 교육훈련비 대부분(83.45%)도 임직원에게 집중됐다. 이들은 등록금 지원을 위해 제출해야 할 증빙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조사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계를 10여년 담당해 온 직원 A씨가 수억 원을 빼돌린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
감사는 12월 마무리 될 것으로 전해졌다.
손명수 의원은 "회원들의 전문성 강화와 선진화된 공동주택 관리를 위한 연구 등으로 쓰여야 할 협회 운영비가 임직원들의 뒷주머니를 채우는 데 쓰였다"며 "횡령 규모가 상당해 협회가 지금까지 제 기능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협회 회비를 사적 유용한 임직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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