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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윤 대통령, '자유의 북진' 이야기하며, '냉전의 칼' 휘둘러"

  • 전국 | 2024-10-04 20:46

"윤석열 정부 궤도이탈, 역주행…돈키호테처럼 달려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평화 노력의 뜻 잇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에서 "오늘, 우리의 마음이 몹시 무겁다. 평화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궤도이탈', 그리고 '역주행'에 있다"고 밝혔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4일 "오늘, 우리의 마음이 몹시 무겁다. 평화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노무현재단 주최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에서 마음이 무거운 이유에 대해 "두 말할 필요 없이 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궤도이탈', 그리고 '역주행'에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6·15, 10·4, 4·27, 9·19로 이어지는 일관된 평화 컨센서스를 유지해 왔으나 윤석열 정부는 이 일관된 원칙에서 벗어나 '자유의 북진'을 이야기하며, '냉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마치 돈키호테처럼 '대결'이라는 풍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북한 역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적대적 두 개의 국가'를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용기 있는 지도자가 역사를 만든다. 용기 있는 지도자가 평화를 만든다. 용기 있는 지도자가 국민의 꿈을 이룬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빨갱이' 소리까지 들으시면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임기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017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폭탄 속에서도 전쟁의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바꾸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세 분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가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다"면서 "최대 접경지를 품고 있는 경기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견인하는 경기도의 지사로서 이 세 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시절의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그는 "2018년, 경제부총리 때 대통령께서 관저로 저녁 초대를 하셨다. 대통령께 당돌하게 다섯 가지 질문을 여쭤봤다. 정치를 왜 하셨는지, 대통령이 되셔서 행복한지 하는 개인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마지막 다섯 번째로 이러한 질문을 드렸다"면서 "'역사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그때 대통령께서는 아주 명쾌하게 답을 하셨다.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이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우리 역사에 기억되도록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라면서 "담대한 용기로 저부터 그 이어달리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무현재단은 4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경기도
노무현재단은 4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경기도

앞서 김 지사는 역대 민주당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이를 실현하는 길은 '경제통일의 길'이라고 제시했다.

김 지사는 "'경제통일'은 남북 간의 대화와 신뢰를 기반으로 상품·자본·기술·사람의 교역과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 번영의 틀을 만들고, 경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와 북방으로 우리의 경제 영토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경제통일'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키는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기념식 마지막 순서인 기조연설에서 "오늘 행사를 잘 준비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동연 지사님과 경기도민께 각별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17년 전 경기도는 전쟁의 폐허와 대결의 철조망을 뛰어넘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권양숙 여사님과 함께 자유로와 통일대교를 거쳐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땅을 밟았다. 그때 두 분이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노란선을 걸어서 넘는 장면은 지금까지 한반도의 평화에 큰 획을 긋는 명장면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뒤 '10·4 남북정상선언'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로 나아가는 원대한 포부였고, 매우 실천적인 합의였다. NLL이라는 군사·안보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린 서해평화협력지대를 합의했고, 개성공단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경기도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외자 유치가 이뤄졌고, 우리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면서 "남북관계 발전이 평화를 만들고,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과정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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