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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초청받은 콕스 유타 주지사 "원더풀" 연발…김동연 "또 하나의 고향 기억되길"(종합)

  • 전국 | 2024-09-30 20:57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 서명…협력단계 격상
김 "양 지역 경제성장 새 기회 창출"…콕스 "자매결연 자랑스럽다"


정조의 숨결이 깃든 유여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가 30일 오전 10시 전통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경기도
정조의 숨결이 깃든 유여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가 30일 오전 10시 전통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경기도

[더팩트ㅣ수원=진현권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0일 "경기도가 콕스 유타 주지사 부부에게 '또 하나의 고향'처럼 특별한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9월 30일은 미국 유타주와 경기도가 오랜 우정을 시작한 특별한 날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올해 자매결연 41주년을 기념해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 부부와 사절단을 화성 행궁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성행궁은 '과학군주' 정조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건축한 18세기 당대의 혁신과 미래 비전의 상징"이라며 "오늘 이곳에서 경기도와 유타주는 스타트업 지원,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산업 등 상호협력을 약속하고 체육 분야와 대학 협력 등 서로의 기회 창출을 다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지사는 함께 입장한 신풍루는 '새로운 고향'이라는 뜻으로 정조께서 명명하신 화성행궁 정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조의 숨결이 깃든 화성행궁 유여택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부와 스펜서 제임스 콕스 미국 유타주지사 부부가 30일 오전 10시 전통복식을 한 기수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스펜서 주지사 내외는 '원더풀'을 연발했다.

수원화성은 정조(正祖)가 만들고자 했던 조선의 신도시였다. 화성행궁(1796년)은 정조가 이상을 펼치던 곳이라 할 수 있다. 정조는 화성에 행차를 하면 화성행궁 유여택(維與宅)에서 집무를 봤다.

김동연 도지사는 "화성행궁을 건축한 분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주 중 하나인 정조로, 구조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통해 강하고 미래지향적인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8세기에 축조된 이곳 화성행궁은 당대 동서양의 최신 기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혁신, 진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비전의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스펜서 제임스 콕스 주지사는 "이곳에 오게 돼서 영광"이라며 "너무나 멋진 화성 행궁에 정말 왕처럼 대접 받으면서 들어왔다"고 감탄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주 지사는 30일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스펜서 콕스 미국 유타주 지사는 30일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경기도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이어 "300년 전 화성 행궁을 건축하신 정조가 이곳에 어머니(혜경궁 홍씨)를 모셨다고 알고 있는데 바깥에 '이곳이 나의 새로운 집'이라고 써 있는 정조의 말씀을 보았다"면서 "경기도가 유타주의 새로운 집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맞이해 주신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화성행궁 유여택에서 이날 김동연-스펜서 콕스 두 지사는 경기도-유타주 실행계획서(액션플랜)에 서명했다.

실행계획서에는 △무역 및 경제 △문화예술 및 스포츠 △교육 및 인적교류 등의 분야에서 경기도와 유타주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와 유타주는 41년 전인 198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후 '경제협력증진에 관한 합의서'(1994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00년),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합의서'(2018년) 등의 협약을 거쳐 이번에 다시 한단계 협력단계를 격상시킨 것이다.

김 지사는 "오늘 서명한 실행계획으로 우리의 협력은 한발 더 나아간다"면서 "첨단제조업, 생명과학, 항공우주, IT 등 주요산업 혁신을 위한 공통의 의지를 통해 우리는 양 지역 경제 성장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콕스 주지사는 "자매결연 관계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결혼 관계와도 비슷한 것 같다. 서로의 장점을 결합할 수 있고 서로의 차이를 통해서 또 배워나갈 수 있는 관계"라면서 "후대가 우리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함께 더 강해지기를 선택했고,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겸손함을 갖추었더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도와 자매결연 관계가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화답했다.

실행계획에 사인한 뒤 김 지사 내외와 미국 유타주 대표단은 스펜서 콕스 지사가 언급한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베풀었던 봉수당(奉壽堂)을 둘러봤다.

이어 경기도와 유타주 대표단(주지사 부부 및 유타주 상하원의원 부부, 유타주 경제기회실장, 기업인 등 29명)은 장소를 인근 도담소로 옮겨 면담과 오찬을 했다.

도담소 면담에서 두 지사는 스타트업, 교육, 관광 교류와 관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실무 단위 접촉 창구를 만들어 논의 내용을 구체화 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주지사님과 함께 사인한 액션플랜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v83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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