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항공기에 대한 최초 PBL, 계약시 1년간 시범사업 후 다년 계약 추진
[더팩트ㅣ사천=이경구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항공기에 대한 성과기반 군수지원(PBL)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항공기에 대한 최초의 사례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를 12대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마라위 전투에서 활약하며 실전 경험을 했으며 필리핀 현지에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1년 간 약 270억 원으로 수리 부속의 소요산정, 획득, 정비, 수송, 재고관리 및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년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를 입증하고 향후 규모 확대 및 다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통상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는 후속지원의 비중이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른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FA-50PH의 제작사로써 총 수명 주기 간 후속지원을 책임질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해외 PBL 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지난 8월 호주에서 실시된 연합공중훈련인 '피치블랙'에서 FA-50PH는 훈련 기간 동안 매우 뛰어난 기체 기동성능을 보여주었으며 현지에서 이뤄진 KAI의 정비 지원을 통해 100%의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FA-50PH의 피치블랙 참가는 대한민국이 만든 전투기가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번 해외 첫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항공기 수출→후속지원→재수출’로 이어지는 고객 만족 순환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고 타 국가와의 계약에도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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