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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과 특정 지역 위한 군부대 이전 인정 못해"…칠곡군, 유치 자진 철회

  • 전국 | 2024-09-19 17:25

"대구시 편파적 행정과 정치적 도구로 전락해 자진 철회"
지역 정가 "일방적 입장문 발표, 지자체의 떼쓰기로 눈살"


칠곡군청이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칠곡군
칠곡군청이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시가 통합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군부대의 유치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칠곡군

[더팩트ㅣ대구=김민규 기자] 경북 칠곡군이 대구 군부대 이전 유치 의사를 전면 철회한다고 19일 밝혔다. 칠곡군은 군부대 이전 사업이 특정 지역과 홍준표 대ꅬ시장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판단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이를 두고 곱잖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구시와 국방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50사단 등 대구 군부대 이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당초 대구시 군위군을 비롯해, 경북 칠곡군과 상주시, 영천시, 의성군이 군부대 이전을 위한 5파전을 벌여 왔다. 칠곡군은 2022년 9월 군부대 이전 유치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인 것은 군부대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 후 대구시와 국방부가 유치전에 뛰어든 5개 지자체에 군부대 이전 후보지(845만㎡)와 별도로 공용화기 사격장 등이 포함된 훈련장 부지(1043만㎡)를 포함해 희망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하면서부터다.

훈련장 면적이 군부대 이전 후보지를 뛰어넘는 데다, 여러 가지 논란이 일자 5개 지자체 중 칠곡군이 가장 먼저 반발했다.

칠곡군은 당시 대구 군부대의 군위군 이전을 시사한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한 해명과 함께 특정 지역 선정을 위한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구실로 행정 진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 여론 수렴한다며 대구시와 미묘한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칠곡군은 주민 회의를 통해 대구 군부대 이전 사업 추진 현황과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 이를 통해 주민 90%가 대구시의 편파적인 사업 추진에 대해 비판 등의 여론에 가세해 '대구 군부대 유치전 중단을 원한다'고 응답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군부대가 특정인과 특정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을 위한 길인데 정치적 목적으로, 산으로 가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국가안보와 칠곡군민의 준엄한 뜻에 따라 유치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칠곡군의 돌발 행보에 대해 지역에서는 곱잖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지역의원 출신의 한 인사는 "홍준표 시장이 이 사업으로 무슨 정치적 이득을 얻는다고 (홍 시장을) 비난하고 편파 행정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적 목적과 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은 해놓고 그에 대한 방증이나 자료도 못 내는 것은 칠곡군 자체가 떼쓰기라는 것을 방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용화기 사격장은 유치 신청을 할 때 이미 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와서 유치가 어려울 것 같자 미리 선수를 치면서 김재욱 군수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걸고 넘어지는 볼썽사나운 꼴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칠곡군은 지난 8월 군부대 치전에 뛰어든 후 대구시와 국방부가 이전 후보지와는 별도로 박격포 등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자 급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와 진행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해 왔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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